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정여울의 에세이<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읽고나니, 라디오 광고가 새롭게 느껴진다.   라디오 광고에서 이 책의 일부분을 발췌하여 들려주는데, 내가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연한 보라빛 메인에 노란색 글자를 가진 겉표지 속에는,  밝은 노란색 메인에 보라빛 글자를 가진 속표지가 있다.  아- 이런 반전이라니.


책의 구성이 무척이나 독특했는데, '소제목'이 해당 페이지의 오른쪽 끝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책의 중앙부분 ( 페이지가 나눠지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었다.

또한 목차도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아름다운 색으로 구성된 목차는 소제목 자체가 마치 나에게 건네는 말 같았고, 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목차는 4개의 파트로 되어있다.  각 파트의 큰 주제를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part 1 : 나이 / 소개 / 포기 / 선택 / 독립
part 2 : 관계 / 자존감 / 소외 / 상처 / 걱정
part 3 : 습관 / 직업 / 기다림 / 생각 / 우연
part 4 : 순간 / 이기심/ 용기 / 후회 / 균형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ㅡ 그 상처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아- 이 대목에 최근에 읽은 책과 상통하는 면이 있는 듯하다. 어떤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무언가로 승화를 한 모양이다.  



책에는 다양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내 30대를 향한 이별의 편지 ,  독자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라고 했는데,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선택에 관한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온전히 나만의 선택일 수 없다는 것.
저자는 선택을 개인적 선택과 사회적 선택으로 누었다. 또한 개인적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결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관계속에서 많은 경험을 하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사실상, 내가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광고의 영향, 내가 검색한 결과물의 영향 , 지인의 영향 등이 있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ㅡ 최상의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가장 나쁜 정치인을 낙선시키는' 선택이라도 해야 한다.
라는 부분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병이 무서운 이유'를 말한다.  이 부분에서 정말 고개를 끄덕였다. 아픈 아버지는 본인의 아픈 이야기만을 한다. 
( 또한 아픈 엄마는 본인의 아픈 이야기만을 한다. 나는  엄마를 위로하고 위로하고 또 위로하지만, 지치고 말았다.  )
저자의 말대로, 정말로 병이 무서운 이유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과 성격도 바뀌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곳곳에 다양한 책들이 등장한다. 또한 여러 인물들도 등장하고,  그들의 말또한 나타난다.  ( 저자는 여러가지 책들,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책은 어렸을 때 '알을 깨는' 대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았다.  어른이 되어 읽으니 사춘기때 읽었던 것과는 또다른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의 저자, 헤르만 헤세가 나치에 반대하는 운동(?)을 했다니, 몰랐던 사실이다.
 


붓다(싯다르타, 부처)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반전이라 할만하다. 29세까지 온실속에서 보호받던 붓다가, 위대한 성인이 되는 과정을 '트라우마의 자기치유'과정으로 보다니. 정말로 생각의 전환이다. ( 물론 이렇게 본것은 '마크 엡스타인'이라고 한다. )

붓다 역시도, 자신의 상처(아버지의 과보호라는 억압)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경지로 승화시켰던 모양이다. ( 그 경지가 무척이나 위대하여, 지금까지 성인으로 불리울 정도로. )

책의 곳곳에는, 내가 '이제껏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그 당연함의 '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반전의 책이다.'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굳이 순서대로, 맨 처음부터 읽으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목차를 보고, 내 마음에 끌리는 소제목을 찾아서 읽으면 된다. 해당 소제목의 페이지는 3~4페이지 정도이기 때문에 쉽사리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좋았던 부분은 아주 풍성한 사진들이다. 책의 표지에 "정여울 지음 / 이승원 사진"이라고 사진작가(?)의 이름이 있는데, 풍성하고 다양한 사진들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