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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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가제본 책은 아주아주 밝은 빨간색이다.  온통 빨간색에 흰색의 글자가 심플하게 있는 이 책은, 어디에 두어도 금방 눈에 띌 것 같다. 

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 나무는 정말, 아무것도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주었는데, 이 책 <아낌없이 뺏는 사랑>에서는 정말로 아낌없이 모조리 다 빼앗아가려한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붙는게 마땅치 않았다.  '뺏는 사랑'이라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  차라리 "아낌없이 뺏는 사람 / 아낌없이 뺏기는 사랑"이라면 그러려니 할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제목 자체가 눈길을 끌게하기는 한다.  빨간색 표지, 제목이 눈길을 끄는데, 책을 읽다보면 프롤로그 역시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특히 프롤로그에서 2번이나 반복되는 문장 '찾아야 할 물건이 뭔지는 몰라도 보면 알 거야.'는 정말 인상깊었다.  
 
 

주된 등장인물은 (아마도 38세인) 조지와 리아나이다. 그리고 조지의 여자친구(?)인 아이린, 리아나와 연관된 메클레인 등등이다.


책을 다 읽고서 나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같지는 않지만, 왜인지 그 단어가 연상이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프롤로그가 과거의 이야기라고 생각되었다. 범죄의 현장인 과거시점에서 남자주인공인 조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가제본이라서 그런지, 혹은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목차가 없다. 그냥 앞에서부터 읽어나가는데,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 사실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리아나의 과거에 대해 중후반부까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크로스되기 때문에, 내가 읽는 내용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애매모호하다가 나중에서야 '아~ 현재구나'라고 깨닫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과거와 현재의 교차라는 점은, 어쩌면 조지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즉 '기억의 왜곡'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아낌없이 뺏는 사랑>에서는 기억의 왜곡, 혹은 (스스로 자발적으로?) 뺏겨주는 남자(사랑??), 눈에 낀 콩깍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맨 뒤를 읽은 다음에서야, 책의 프롤로그가 다시금 새롭게 와 닿았다. 마치 한편의 시같은 느낌도 주고, 액자같은 느낌도 주었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특징은 시작이 흥미를 끌며, 시작과 끝이 쌍(?)을 이루는 수미상관법이어서 시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현재와 과거 시점이 교차되면서 애매모호함을 주는데, 이러한 혼란스러움은 바로 조지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아나도 대단했고 (나쁜 의미로서 !), 또 (호구인지 보살인지 애매모호한) 아이린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금 길을 떠나는 조지는 아마도 또 다시 같은 행보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1767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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