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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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의 정신과 의사 '호르헤 부카이'가  이 땅의 '모든 데이안'을 위해 쓴 이야기 <데미안을 위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전신이라고 한다.

이 책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 이야기해줄까요 : Let me tell you a story >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이야기들 중에 어떤 이야기는 들어본 것도 있고, 또 어떤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 것도 있다.

뚱보 의사 호르헤를 찾아온 청년 데미안은 자신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 가족, 연인, 친구, 거짓말 등등의 여러가지 문제들.  ( 이러한 문제들은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일 것이다. )


호르헤의 말에 의하면, 심리치료의 세계에는 250 여 개의 치료법 ( 철학적 입장)이 있다고 한다. 이 250 여 개의 유파를 접근방식에 따라 나누면
1. 과거에 초점을 맞추는 학파 : 예) 정통 심리분석
2. 미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학파 : 예) 행동주의적 치료법
3. 현재를 중시하는 학파
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

호르헤는 이 중에서 3번째  '현재를 중시하는' 입장에 속하며,  가장 신생 유파라고 한다. 책에 의하면 현재를 중시하는 학파에 속하는 심리학을 '게슈탈트 심리학'이라고 하나보다. ( 처음 들어보는 낯선 단어였다. )

이 3개의 학파별로 유분증(똥을 싸는) 환자를 치료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무척이나 황당무계했다.  3개의 학파 어느 누구도 유분증(똥을 싸는)을 멈추게(stop) 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 만약, 그렇다면 이러한 심리치료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내게도 들었다. )  




이 책의 처음에 데미안이 호르헤를 찾아가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데미안은 호르헤를 처음보고서 호르헤의 첫 인상을  '싸가지없는 의사'라고 표현한다.

책에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헤엄을 쳐서, 결국 크림을 버터로 만든 후에 탈출을 한 개구리 이야기 ( 포기하지마 ! ) /  문맹이었기에 큰 성공을 거둔 사창가의 문지기 / 와인 1병을 세금으로 내는 백성들의 이야기 ( 나 하나쯤이야ㅡ 라는 생각,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벌어지는 일 ) /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돕느라 석가모니를 만나지 못해서 속상한 수도승 ( 부처는 네 안에 있다 ) /  임신한 냄비 / 매우 클래식한 왕과 99클럽 / 열자와 그의 아들 링, 그리고 판사의 이야기 / 등이 내게는 무척이나 인상깊게 와 닿았다. 




호르헤는 여러가지 '다름'을 말한다. ( 호르헤의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아직  알쏭달쏭하다. )
거짓말과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다르다고 말하며, 이기적인 것과 인색한 것이 다르다고 한다.
체념과 수용이 다르다고 말한다. (  '노인의 기도'에 나오는 영리한/영악한 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나는 이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99클럽에 들어가서 불행해진 남자가 생각났다. )


데미안이 무척 화가 났을 때, 호르헤는 데미안에게 말한다. "화를 내지 않는 편이 더 낫지만, 이미 화가 난 상태라면 그 화에 집중하는게 최선이다"라고.
그리고 호르헤는 데미안이 화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호르헤가 먼저 쿠션을 치면서, 데미안에게 화를 내는 방식을 알려주는 대목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

누구나, 언젠가는 주체못할 화가 날 수 있다. 화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면 자기학대를 할 수 있다고 하니,  화를 '제대로' 표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호르헤가 데미안에게 쿠션을 제공했고, 데미안이 쿠션에게 화풀이를 함으로써 마음의 응어리를 어느 정도 푼 듯하다. 이런 방식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고, 나 자신을 학대하지도 않을테니. 




아직도 호르헤의 '현재에 집중하는 방식, 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느낌이다.

다만, 이 책에 있는 여러 이야기( 비유, 우화 등)은 마치 탈무드 같은 느낌이므로 언제든지, 누구든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110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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