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 - 어두운 역사의 흔적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다
김민주 지음 / 영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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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이름 '김민주'만 보고서는 여자라는 추측을 했다. 책 날개를 살펴보니, 반백의 머리색을 가진 남자의 사진이 있다.  주변에 '민주'라는 여자이름을 자주본터라 이러한 비논리적인 유추를 했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저자 김민주의 박학다식이다. 정말 여러모로 다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밝고 화사한 곳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암울한 인적재난의 현장, 흔적을 여행하는 책이 바로 이 책 <다크 투어>이다. 
2장의 목차를 보면 다크 투어의  유형을 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대학살 투어 / 암살 투어 / 전쟁 투어 / 감옥 투어 / 묘지 투어 / 슬럼 투어 / 유배 투어 / 표류 투어"가 바로 그것이다. 

책의 곳곳에 저자 김민주의 방대한 지식들이 쏙쏙 드러나고 있으며, 나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단어로만 알고 있던  30만명이 학살된 '난징 대학살(중국 , 1937.12~ 1938.1   , 일본군에 의해 벌어진 학살 )',  200만명이 죽은 '크메르 루즈(캄보디아  , 1975~1979  ,  크메르 루즈에 의해 벌어진 학살)'에 대해 기존보다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난징 대학살의 참혹함은 그 현장을 본 독일인(욘 라베 외교관) , 미국인(미니 바우트린), 중국계 미국인 2세(아이리스 챙)의 신경쇠약, 자살 등을 통해 대략이나마 유추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나 '아이리스 챙'의 경우는 일본 우익으로부터 많은 협박을 받아 자살을 했다고 하니, 그녀의 책 <난징의 강간 the rape of nanking >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 책을 출간한 이후 일본 우익으로부터 많은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

막연히 단어로만 알고 있던 제주 4.3 사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자세히 알게되었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벌어진 일, 군경에 의해 벌어졌기에 군사정권인 5.16 정권 이후 박정희 정권이 사건을 덮기 위해 했던 행동들. 

책의 곳곳에 다크 투어의 현장, 역사를 알려주면서 그와 동시에 관련된 책, 영화, 어원 등을 알려준다. ( 이 부분에서 나는 저자 김민주의 박학다식함에 감탄했다. )

'암살 assassination'의 어원을 알려주기 위해, 11세기 페르시아 이슬람 시아파의 한 지류의 지도자 하산 사바바의 이야기를 하고, 셰익스피어의 작품 <멕베스>를 말한다. ( 도대체 이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은 어디에서 난 것일까?? )  

책을 읽다보니, 알고 있던 사건명/인명이름도 있었지만 몰랐던 사건명/이름도 무척 많았다.  

내가 예전에 읽은 <덕혜옹주>라는 책은 무척이나 비극이어서, 나는 덕혜옹주가 일본의 쓰시마 섬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마친줄 알았다. 이 책을 보고서야 1960년대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 그녀의 딸이 덕혜옹주보다 먼저 사망/실종되었으니,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독립 투사 김구 선생 / 그를 암살한 안두희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이승만 정권때 안두희가 승승장구했던 것을 보아서는 이승만이 안두희를 직.간접적으로 사주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이승만 정권 종료후 안두희가 어느 버스기사의 '정의봉'에 맞아 죽었다는 대목에서는 인과응보라는 말을 느끼게 한다.


책의 처음에도, 중간에도, 그리고 또한 말미에도 저자가 강조하는 바가 있다. 다크 투어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중의 하나인 '문화해설사(스토리텔러)'이다.
저자와 같은 문화해설사가 있는 곳이라면, 나 또한 다크 투어를 직접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 제 1의 이유는 저자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대한 지식'때문이다. )

저자의 말대로 '역사치'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어둡고 암울한 역사를 알아야 할 것 같다.

책의 에필로그에 있듯이 , 인천의 모 경찰서에서 안중근 의사의 왼손 사진을 테러리스트 방지포스터로 사용하는,  그러한 '역사치'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일본의 입장에서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 / 한국의 입장에서 안중근 의사는 자유의 투사, 독립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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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 ㅡ 300 : 29 : 1  ㅡ 300 개의 징조. 29개의 작은 사건. 1개의 대형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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