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1 -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순간의 산고 그리스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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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날개에 있는 이력에 의하면,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는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1970년부터 이탈리아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리스인 이야기>는 총 3권인데, 내가 읽은 <그리스인 이야기 1>은 고대 그리스의 신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 그리스의 지형 및 지세, 그리스인의 무척이나 독립적인 성향 ( 그로 인한 수많은 도시국가, 4년마다 개최된 올림픽 등),  스타르타와 아테네의 비교, 페르시아 전쟁 ( 제1차, 제2차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400쪽이 넘는 분량으로, 내가 그리스에 대해 ( 특히 그리스의 지형 및 지명) 잘 몰랐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책의 중간중간에 고대 그리스 및 에게 해 등의 지도가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더욱 실감나서 좋았다.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는 스파르타의 '헌법'을 만든 후에,  스파르타 시민들에게 약속을 강요했다고 한다. '나, 리쿠르고스가 돌아올 때까지 헌법을 꼭 지키라'는 약속을 했으며(스파르타 시민들이 약속을 했다고 한다!!! ) , 리쿠르고스는 스파르타를 떠난 후 다시는 스파르타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스파르타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 리쿠르고스의 의도였는지 아닌지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저자는 의도라고 보는 듯하다), 그로 인해 스파르타는 무척이나 경직된 사회가 되고 만다.  ( 리쿠르고스의 헌법이 신화, 신념, 종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도 <그리스인 이야기2, 3>에서 벌어질 스파르타:아테네 전쟁에서 스파르타가 진 이유도 '지나치게 경직되고 융통성이 전혀없는'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 헌법에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아테네의 '솔론의 개혁'은 (스파르타에 비해) 단순히 정치였기에 유동적이고 융통적이었을 것이다. 솔론, 페이시스트라토스, 클레이스테네스, 테미스토클레스 , 페리클레스로 이어지는 아테네 정치계의 거두들의 면면을 보면 대략이나마 유추할 수 있다.

이 책 <그리스인 이야기 1>에는 테미스토클레스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페리클레스는 아마도 2권 3권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나올 듯하다.

솔론, 페리클레스의 이름은 낯익은 이름이나, 페이시스트라토스, 클레이스테네스, 테미스토클레스는 낯선 이름이다. ( 비록 예전에 세계사 시간에 잠시 배웠다 하더라고 지금은 가물가물한 이름들 )


이 책을 끝까지 읽고서 느낀 것은, '테미스토클레스'의 대단함이다.

 

테미스토클레스




아테네를 이끌던 이들 중에서 테미스토클레스만이 1,2계급의 귀족(?) 출신이 아닌, 3계급 출신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무척이나 영악하고(! 신관을 매수하는 등, 페르시아 전에서 벌였던 기만정책 등 ) 대담하며 창의적인 테미스토클레스의 이력을 간단히 보면,  다리우스 1세가 침입항  제 1차 페르시아 전쟁  '마라톤 전투'에 참여하였으며,    크세르크세스 왕이 침입한  제2차 페르시아 전쟁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테미스토클레스는 (제1차 페르시아 전쟁 후) 도편추방제를 정적제거의 도구로 이용하여(영악하다!!),  정적인 '크산티포스(페리클레스의 부친)', '아르스티데스'를 차례로 추방한다.
( 도편추방제는 위험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10년간 국외로 추방되는 제도로, 불명예가 아니었다고 한다. 내가 학교서 배울때는 불명예라는 뉘앙스로 배웠는데,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불명예가 아니었다고  하니 조금 헷갈린다. )

그렇게 정적을 국외 추방한 테미스토클레스는 선박 200 여척을 제조한다. ( 제2차 페르시아 전쟁 대비용 )

 

아테네가 새롭게 건조한 '삼단 갤리선'


새롭게 건조된 '삼단 갤리선'의 노 젖는 선원과 돌을 쌓는 배 밑바닥


: 테미스토클레스 




페르시아의 왕에 오른 크세르크세스가 그리스를 공격하자(제 2차 페르시아 전쟁), 테미스토클레스는 '시민집회'에서 국외추방당한 '크산티포스, 아르스티데스'를 국내로 귀환시키자고 제안한다.  ( 나는 이 대목에서 정말정말 깜짝 놀랐다.  테미스토클레스의 대담하고 큰 배포에 깜짝 놀랐다. )

페르시아와의 전투(아마도 제 3차?  혹은 2차의 연장? )에서는 스파르타의 파우사니아스가 영웅이 되었고,  (도편추방되었다가 귀환한) 아테네의  '크산티포스, 아르스티데스' 역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고 한다.

테미스토클레스가 뒤로 한발 물러선 이유는, '마라톤의 영웅, 밀티아데스'의 처참한 말로를 직접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 부상당한 밀티아데스를 고발한 아르스티데스가 너무했다는 생각이다. )

추후 정권을 다시 잡은 아르스티데스는 테미스토클레스를 제거하기 위해 도편추방제를 이용한다. ( 부정선거 도편추방제였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왜냐면, 동일한 필적으로 '테미스토클레스'라고 씌여진 도편조각이 여러 개 나왔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


 스파르타 : '소인'인 '5인의 감독관 에포로스'에 의해서  '플라타이아이의 영웅 파우사니아스는 결국, 굶어죽는다. ( 스파르타 에포로스의 말에 의하면 스스로 굶어죽어 자결했다고 한다. )

그리고 아테네의 아르스티데스 역시, 테미스토클레스를 제거하기 위해 (단순한 국외추방이 아니라 사형) 여러가지 수를 쓴다.


그리스의 '국제 지명수배자'가 된, 그 이전에 이미 페르시아의 주적(!)이었던 테미스토클레스의 난관 해결은 정말로 기똥차다. (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테미스토클레스의 매력에 푸~욱 빠졌다.

책의 목차에는 '테르모필레'라는 말이 나오는데,  스파르타의 왕 60세의 레오니다스와 스파르타 1급 중무장 보병 300명이 옥쇄를 한 곳이라고 한다. ( 영화 300 )
당시 그곳에 그리스군은 대력 1000여명 정도였고, 페르시아 군은 20만 명이었다고 한다. 레오니다스와 스파르타 300명은 죽었고, 화가 난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가 레오니다스의 머리를 잘라 구경시키는 야만적인 행동을 했다고 한다.

 

 

 

레오니다스 


( 영화 300 에 나오는 스파르타의 왕,    60 세에 옥쇄함 )  




추후 제3차 전쟁(혹은 2차 연장)에서 스파르타의 파우사니아스가 승리했을 때, 파우사니아스는 '그리스인은 그런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적군 페르시아의 대장군의 시체를 일부러 훼손하지 않았으며, 정중하게 매장했다고 한다.


크세르크세스의 '형편없음'은 그리스와의 전투에서 패한 이후, 아들의 애첩을 탐하는 등 심각한 인격파탄을 보면 더욱더 눈에 띈다. (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말에 의하면, 크세르크세스는 페르시아 그리스를 통틀어 아주 육체적으로 매력적인 남자라고 하는데, 정신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다. )


새삼스레 영악하고(!) 대담한 테미스토클레스에게 다시금 눈길이 간다.

책속 인물들의 이름이 길고, 전투씬 등 읽기에 며칠이 걸리긴 했지만, 무척이나 흥미진진 재미있는 책이다.

고대 그리스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니, <영화 300> 도 다시 보인다. 왜 곱추를 괄시해서 샛길이 노출되었는지는 ,  스타르타의 경직된 사회 ㅡ 신분제도 등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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