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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와 함께 하는 데굴데굴 세계랑 놀자 : 멕시코 ㅣ 교과서와 함께 하는 데굴데굴 시리즈
코믹아트 글.그림, 김종상 감수 / 키움북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 <데굴데굴 세계랑 놀자 : 멕시코>는 가로길이는 A4용지와 비슷, 세로길이는 A4용지보다 조금 더 길다.
책이 큼지막해서, 책속에 있는 멕시코의 여러 곳의 사진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책의 맨 앞쪽에 멕시코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나오는데, 건국일 부분이 조금 독특했다. '선언'은 1810년에 했지만, '승인'은 1821년에 되었다고 나오는데, 책을 읽다보니 멕시코인들과 멕시코를 300년간 지배했던 스페인정복인과의 줄다리기와 갈등이었던 모양이다.
아마 내가 멕시코인이라면 '승인'이라는 말에 발끈할 것 같기도 하다.
멕시코의 국가원수/국무총리는 '엔리케 페나 나에토 대통령', 돈의 단위인 통화는 '멕시코 페소 peso', 국제전화번호는 '+52'라는 등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국기는 세로로 삼색인데, 녹색 흰색 빨강이고, 가운데에 독수리가 뱀을 물고 있다. 녹색은 독립과 희망, 백색은 정직과 통일, 빨강은 인종의 통합과 국가독립을 위해 바친 희생을 상징한다고 한다. 가운데 있는 독수리는 아즈텍의 건국건설에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이 건국건설은 이 책의 챕터3 멕시코의 역사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전혀 몰랐었던 멕시코의 역사를 알고나니, 멕시코의 국기가 조금 달리보인다. 빨간색이 그냥 보이는 것이 아니라, 멕시코 고대문명중에 있었던 제례, '피의 의식'과 연관되어 상상이 되고 있다.
차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멕시코의 자연환경 2. 인종과 언어 문화 3. 멕시코의 역사 4. 멕시코의 문화 예술 |
멕시코는 지리적(지형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속하지만, 민족적으로 보면 라틴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로 볼 수 있다고 한다. 10쪽에 멕시코의 지도가 있고, 주요도시들의 지명이 있어서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다.
지도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강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 <데굴데굴~ : 멕시코>를 읽다보면 마야문명이 '우수마신타 강' 유역을 중심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강의 위치를 몰라서 아쉬웠다. 또한 책 내용 중에 '유카탄 반도', '북부 유카탄 지방'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곳이 어디인지 궁금했으나 책의 어디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대표적인 강이름, 반도이름 등을 표시한 지도가 주요도시지도와 별개로 1개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멕시코의 기후는 건조, 열대, 온대기후이고, 가뭄철과 장마철로 나뉜다고 한다.
멕시코 고지대는 높은 위치, 공해 등으로 인해 산소가 다른 지역보다 25~30%부족하다고 한다. 산소부족으로 두통, 미열, 구토 등 고지증세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하니, 멕시코 여행을 갈 경우 주의해야겠다. 공해가 심하다 하니, 미세먼지 마스크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멕시코의 인종구성은 '메스티소'가 60%라고 하는데, 메스티소는 백인과 원주민의 혼혈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멕시코의 공용어는 스페인어(에스파냐어)로, 고유어인 마야어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300여년간의 스페인지배의 영향으로, 멕시코의 종교는 89%가 로마카톨릭교(20쪽)이라고 한다. ( 21쪽에는 카톨릭이 93%라고 한다. 서로 수치가 달라서 당혹스러웠다. )
책의 중간중간에 어려운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별도로 있었다. '문맹퇴치운동', 'NAFTA' 등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에 대한 간략설명이 있어서 좋았다.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벽화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다고 한다. 멕시코시티의 정식명칭은 '시우다드데메히코'라고 하는데 처음 들어보았고, 발음도 아주 낯설었다.
챕터3의 멕시코역사를 보면, '툴텍족의 공주'를 죽인 죄로 쫒겨난 '아즈텍 부족'이 떠돌아다니다가, 뱀을 잡고 있는 독수리를 보고 '신의 계시'를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아즈텍 부족'은 그곳(독수리가 있던 곳)의 늪지를 메우고 도시를 세웠는데, 그 도시가 바로 멕시코시티라고 한다.
현재 멕시코의 국기에 있는 '뱀을 잡은 독수리'가 바로 그러한 아즈텍 건국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해안가 사진, 동굴 수영장이라는 '세노테',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는 '아카풀코'등등 사진이 정말 아름다워서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보라색 꽃이 한가득 핀 나무도 있었는데, '자카란다'라고 한다. 보라색 꽃은 (내 기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꽃이어서, 보고서 반가웠다.
아이와 함께 사진을 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누고, 상상도 해보기도 했다.
이 책 <데굴데굴~ : 멕시코>에서는 마야문명, 아즈텍제국 등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있다.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라서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다만, 고대문명에서 행했던 제사, '피의 의식'부분을 만화로 너무 자세히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몹시 당혹스러웠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아이가 먼저 읽었었는데, 만약 내가 먼저 읽어보고, '피의 의식'의 잔혹한 장면이 여과없이 만화로 그려진 것을 알았다면, 아이에게 읽으라고 쉽사리 건네주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나는 학습만화라서 별 의심없이 아이에게 건네주었는데, 너무나 잔혹한 학살, 피의 의식 등이 모자이크 처리없이 보여져서 정말정말 당혹스러웠다.
이러한 제물, 인신공양, 식인, 흡혈, 피의 의식, 근친살해 등에 관련된 부분이 49쪽, 50쪽, 55쪽, 56쪽, 81~83쪽 등등에 있는데, 아이들이 볼 만화라면 어느정도는 모자이크처리를 하거나 혹은 검은색 그림자로 처리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하는 등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text는 그렇다 쳐도, 칼라풀한 만화로 정말 자세하게, 칼, 심장, 피, 불, 토막 등등을 그리는 것은, 아이들이 볼 학습만화에는 너무너무너무 과하고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었으니, 해당 부분의 그림을 어찌해야할지 고민할 부분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고대문명으로, 그 당시의 제례로, 고대에는 식인 등이 과한 행동이 아니었을 문화였으니, 그러려니 하고 읽었는데,
'아이가 본 책, 아이가 볼 책'이라고 생각하니 불연듯 걱정이 생긴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나는 한가지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학습만화'라고 해서 무작정 아이에게 읽도록 허용해서는 안되겠구나, 내가 먼저 검수를 해 본 후에 아이에게 건네주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다.
만화의 적나라한 그림과 아이에 대한 부분은 이만 하도록 하자.
여하튼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마야문명, 아즈텍 제국 등에 대해 알게 되어서, 나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지식이 충족되는 기쁨을 느꼈다.
'피의 의식'에 관한 자세한 내용(text)을 읽으면서, 예전에 본 영화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몇 해 전, 아주 깊은 밤에, 영화 채널방송에서 보여준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원주민 원시인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다. 나중에 보니 '멜 깁슨'이 감독을 한 영화 '아포칼립토'라는 영화였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표범발(재규어발)'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부족(a부족)의 젊은이. 어린 아들과 만삭이 다가오는 아내가 있는 (젊은) 가장이다. (동물)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으스스한 기운을 느끼고, 족장인 아버지에게 말하지만, 아버지는 부족민을 동요시키지 말라고 한다. 그날 새벽녁, 크고 힘이 센 공격적인 부족(b부족)이 침입하여, a부족민들을 학살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a부족들을 밧줄로 묶어서 b부족의 거처로 이동한다. 노예가 된 a부족과 표범발은, b부족의 거처에서 온몸에 푸른색 물감칠을 당하게 되고, b부족 사제들에 의해 제물로서 심장을 잃게 될 처지이다. ( 이하 생략 ) |
그 당시 나는 정말정말 무서우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아포칼립토'를 보다가 너무 무서워지면 다른 채널에 돌렸다가, 다시 보기를 반복했었다.
이 책 <데굴데굴~ : 멕시코>를 읽으면서 멕시코의 고대문명에 대해 알게 되고, 영화와의 유사한 점, 전혀 다른 점을 떠올리고 있다.
마야문명의 마야족은 화요일, 금요일에 시작하는 것은 불길하다 여겼고, 토요일은 길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마야족의 3대신은 부신, 모신, 선악신인데, 이 외에도 수많은 신이 있었다고 한다. ( 우리나라의 부엌신, 등등 잡신과 유사한 개념인 듯 하다. )
마야족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다는 것을 알았고, 위도와 경도의 개념, 일식과 월식에 대해서도 알았다고 하니, 정말정말 대단할 따름이다. ( 마야문명은 AD300년~AD900 사이가 전성기였다고 한다. )
또한 마야문명은 숫자 0을 사용했고, 20진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혈통에 따른 계급차가 있었으며, 50집마다 제단을 1개씩 만들었다고 한다. ( 제단 : 제사를 지내기 위한 곳 )
나는 그냥 마야문명이라는 이름만 알았는데, 이 책은 정말 여러가지 정보를 주고 있다.
마야문명은 '고 마야문명', '신 마야문명'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고 마야문명'은 300~900년 사이에 성했었고, 유카탄 반도 + a 로 꽤 넓은 지역을 지배했던 모양이다. '신 마야문명'은 10세기부터 얼마동안 유카탄 반도에 존재했다고 한다. ( 이 책에는 신 마야문명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가 없다. 다만 15,16세기 이전에 멸망했으리라 추측한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
아즈텍부족과 비교하면 마야족은 온화한(?) 편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에는 인신공양(제물)이 흔했던 모양이다.
아즈텍 부족이 뱀을 잡은 독수리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 도시를 세우는(멕시코시티) 시기가 1345년 즈음이라고 한다.
1426년 즈음에 테파텍족의 지나친 독재로, 아즈텍+텍스코코+ 다쿠바 3부족이 동맹을 맺었고, 이 삼각동맹을 계기로 '아즈텍 제국'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1500년대 초기에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나타나 아즈텍 제국은 멸망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긴 의문점은, 마야문명과 아즈텍제국이 서로 다른 곳에 위치했는가, 라는 궁금증이다. 왜냐하면 시기가 겹지는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아, 역시 지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멕시코 지도에 ㅇㅇ는 마야문명 발생지, ㅁㅁ는 아즈텍 부족의 이동경로, 아즈텍 제국 등등 명확하게 표시해뒀으면. )
싸움에서 최고라고 불리우는 아주 호전적인 부족, 아즈텍 부족에게는 '아즈텍 전설'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전설도 이 책 <데굴데굴~ 멕시코>에서 소개하고 있다. 아주 흥미진진 재미있다. 이집트의 신화 이시스, 오시리스 등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몇해전에 있었는 '2012년 12월 21일 지진으로 멸망할 것이다'라는 예언(?)은 바로 '아즈텍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아즈텍 전설'에 따르면, 세상은 여러번 있었다고 한다. ( 편의상 1세상, 2세상 등으로 부르겠다. 단어가 너무 길고 어려워서 )
'1세상'이 4000년간 지속하다 비와 홍수로 멸망했고, 많은 인간들이 물고기가 되었다. ( 죽었다는 말이 아니라, 살아있는 물고기. 신화임을 감안하자. ) 대부분의 인간들은 물고기가 되었지만 네네, 타타라는 2명의 인간은 사람으로 존재했다고 한다. 이 2명의 인간으로 인해 '2세상'이 시작되었고 4010년간 지속하다가 바람에 의해 2세상도 멸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고 나무를 꽉 잡았고, 그 사람들은 꼬리가 생겨났고 모두 원숭이가 되었다. 동굴속에 숨어있던 2명은 살아남아, 이들로부터 '3세상'이 시작된다. 3세상은 4081년간 지속되다가 불에 의해 멸망한다. 2명이 살아남아 4세상이 열리고, 피와 불에 의해 4세상이 멸망한다.
또 2명이 살아남아 5세상이 열리는데, 5세상의 멸망시기가 바로 2012년 12월 21일, 원인은 지진이라는 것이 바로 '아즈텍 전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해보고 들어보는 전설이야기였다.
'아즈텍 전설'의 나머지 다른 이야기를 듣다보면, 왜 아즈텍 제국에서 '피의 의식'을 그렇게 했는지 '나름'이해할 수 있다.
책의 중간중간 나타나는 오타들 (68쪽), 어색한 문맥들 (72쪽) 등등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헷갈리는 것 한가지는 '코이올쇼키'라는 이름이다. 이 이름이 49쪽에도 나오고, 53쪽에도 나오는데, 동명이인인 것인지 확실히 알고 싶다. 우리나라의 '순이'처럼 정말정말 흔한 이름이었던 것일까?
책을 읽기 전에는 멕시코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했다.
프리다 칼로, 마야문명, 거대한 고대도시, 피라미드 ...
읽고 나니, 왜인지 멕시코가 조금은 두려워졌다. 고대 전설부터 피를 무서워하지 않고, 피와 심장을 이용했다하니, 왜인지 조금 두렵다할까.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멕시코의 여러가지 면들, 그리고 고대문명의 흥망성쇠를 자세히 알게 되었으니, 나의 지식욕은 어느 정도 충족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