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끊어도 병이 낫는다 - 만병의 근원 수독을 없애는 100세 건강법
최용선 지음 / 라의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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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 <물만 끊어도 병이 낫는다>를 보았을 때, '물만 끓어도~'로 읽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 '그래, 물은 끓여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서 잠시 후 다시보니,  '물만 끊어도'였던 것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TV건강 프로그램 등등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라고 말했는데, 이 책은 물을 '그만 마시라'라고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왜, 이 책의 저자는 물을 그만 마시라고 말하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저자 최용선은 (책의 프로필 및 책날개에 의하면) '주식회사 가온자리 대표이사, 가온자리한의원 본점인 분당점의 원장'이라고 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수독치료법을 정립'했다고 한다.

수독치료법?  수독?  물에 독이 있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좋은 물은 육각수라는 말은 들었지만, 물에 독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 의아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물에 대한 맹신은 사이비 종교보다 무섭다'라는 머리말의 타이틀이 인상적이다.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른 상태였으면서도, 맹신은 무섭다는 것에는 당연하게 동의하게 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 물도 갈증이 날 때 마셔야 자연스럽다.
- 물의 성질은 ... 차기 때문에 ...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 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속에 열이 많고, 물이 잘 먹히지 않는 사람은 속이 냉한 것이다.
- 적절한 수분 섭취는 건강에 이롭지만, 과하게 섭취한 물은 독이 될 수 있다.


우와~  첫번째와 세번째 말은 정말 내게 쏙 와닿았다. 나는 '물이 잘 먹히지 않는 사람'에 속한다.  나는 20대에는 손발이 무척이나 차가워서,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잤으며,  가끔은 장갑을 필요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장갑을 끼지 않는 가을에, 나 혼자 손이 시려서 장갑을 끼고 다녔다. ( 물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손의 색깔과 비슷한 색의 장갑을 골랐다. )


30대가 되면서 손발 차가움이 20대 때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한여름에 양말을 신고 자지 않아도 된다. 손발이 적당히 따뜻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편리한 일인지는 그제서야 느끼게 되었다.



차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챕터1. 우리는 너무 많이 마시고 있다.
챕터2. 몸속 물과 열의 상관관계
챕터3. 이런 병이라면 물이 문제다
챕터4. 물을 약으로 바꾸는 생활습관


책의 종류에 따라, 나는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기도 하고, 내가 읽고 싶은 곳을 선별해서 우선적으로 읽기도 한다.
이 책 <물만 끊어도 병이 낫는다>는 챕터3이 특히 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래서 챕터3의 하반부 부터  챕터4까지, 그리고 챕터3의 상반부, 마지막으로 챕터 1~2를 읽었다.




읽어보니, 일단 챕터1을 읽어서, 기본적인 용어(수독, 담음 등)에 대해 대충이나마 들은 후에, 다른 챕터들을 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나는 챕터3, 4를 먼저 읽었는데  용어(심하비견, 대함흉탕 등)를 모르면서 그냥 넘어갔었고, 나중에 챕터 1을 읽고서 대략적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만약 한의학을 전공했거나, 혹은  한약재 등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다면, 챕터 어디를 먼저 보더라도 무방할 것 같다.



책의 하반부에는 저자가 직접 진료한 여러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나와 내 주변인의 증상과 비교해 보기도 했다. ( 물론, 정확한 것은 전문가의 진맥을 받아보아야 알 것이다. )


여러가지 음식과 운동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밀가루와 우유도 언급하는데,  밀가루와 우유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 속에 들어가는 방부제, 표백제, 항생제, 성장호르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구절은, 한약에 대한 언급이다.

 - 몸에 딱 맞는 한약이 들어가면 ... 바로 반응한다. 시험적으로 한약을 복용했을 때 좋아지는 느낌이 없으면 그 한약은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딱 맞는 한약일 경우에는 대부분 먹자마자 호전된다.   ( p. 63쪽 )

나는 이제까지 한약은 최소한 보름은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이제까지 내가 만나본 한의사들도 보름, 한달을 기본으로 이야기했었고, 그런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 그런데, 저자 최용선은 '딱 맞는 한약이라면, 먹자마자 호전된다'라고 말을 한다.


책에는 여러 환자의 사례가 나오는데, 한의사(?) 최용선을 의심에 찬 눈초리로 보는 환자들도 제법 있다. 저자는 이런 환자에게 한약을 며칠분 처방해주고, 시험삼아 먹어본 후 결정하라는 말을 한다.  환자들에게 '딱 맞는 한약이어서 증상이 호전'되었기 때문인지, 환자는 한의사(?)를 믿고 짧게는 한달, 길게는 몇 개월 동안 진료를 받게 된다.

깜짝 놀랐다.  전혀 몰랐던 내용이기 때문이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어떤 환자의 경우는, 환자 본인은 온몸이 아프고 고통스러운데, 병원 진료 결과 '별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사례도 있었다.
'건강하다, 병이 있다, 병은 없지만 아프다'의 3가지로 나눈다면, 현대의 질병은 '병은 없지만(병원 진료 결과, 별 이상 없다고 나옴)  아픈'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 ( 그 당시 들은 말, '스트레스성/ 원인불명'이라는 말이었다. --;  ) , 내 가족도 그런 경험이 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병원에서 별이상 없다지만 아픈 경우' 수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병원을 배척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병원에서 너무 자주 쓰는 스테로이드계열의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고, 나 역시도 스테로이드계열의 연고 사용이 마냥 내키지는 않는다.




관절염과 수독과의 연관도 이야기하는데, 뭔가 모르게 납득이 간다. 무릎이 쑤시고 아프시다던 어르신들이, '아이고 무릎이야,  비가 오려나'라고 하는 말을 정말  종종 들었었기 때문이다.

여성 질환으로 산후풍, 임신중독증, 자궁하수, 냉대하 등을 이야기하고 사례도 나오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하루 소변 횟수가  하루에 4-6회라는 것 ( 8회 이하) ,  소변시간도 3-4시간에 한번씩 요의를 느끼면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하루에 마셔야 될 물의 양을 알려주고 있다.

 - 하루 수분 섭취량 = [몸무게 kg + 키 cm ] / 100
- 175 cm , 80kg 인 남성의 경우 2.55 리터
- 160 cm, 55kg 인 여성의 경우 2.15 리터


저자가 말하는 '하루에 필요한 수분 섭취량'은 물, 차, 음료수, 음식(밥과 반찬, 간식 등)의 수분량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실제로 '물'을 마셔서 보충할 양은 넉넉하게 잡아도 '1리터~ 1.5리터'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수독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보다는) 걷기를 권하고 있다. 수독이 있는 사람에게 수영은 좋지 않다고 한다.



열독과 수독을 구분하는 방법,
갈증을 습관화된 갈증과 진짜 갈증, 입이 마른 것으로 구분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는데, 무척이나 유용한 것 같다.
습관적인 갈증은 그 순간을 넘어가면 갈증을 잊을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의사가 친정어머니께 물을 많이 마시라고 했었는데, 당시 어머니는 물이 안 넘어간다고 하셨다. 입은 마르는데,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그 당시 나는 '물을 하루 2리터 마셔야 좋다'라는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 어머니께 억지로 물을 권하기도 했었는데, 그 당시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자는 신장이 안좋은 사람의 경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이뇨제 등으로 인해 망가지는 신장, 그로 인해 발생되는 또 다른 부작용, 또 다른 약과 주사들...

이 책의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나와 유사한 부분, 어머니와 유사한 부분, 친구와 유사한 부분 등을 살펴보고, 열심히 밑줄을 긋고, 메모를 했다.
특히, 산후풍 임신중독 관절염과 수독과의 연관은 전혀 생각도 못했던 바여서, 이 책이 내게는 더욱 의미가 있다.

무엇이든지 모자라도 탈이 나고, 넘쳐도 탈이 난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한다.
몸속에 적당히 있어서 우리몸에 이로우면  '미네랄'이고,  너무 많아서 해가 되면 '중금속'인 것이다.

물 또한 그런 것 같다. 
적당한 물은 몸에 이로운 '육각수'이고, 넘쳐나는 물은 '수독'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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