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코끼리 엘머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김양미 옮김 / 사랑이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동글동글한 코끼리, 각양각색의 아프리카 나무들, 알록달록한 색깔이 어우러져 참 이쁘다. 유아들이 보기에 그림도 좋고 내용도 쉽고 사건도 단순해서 좋다. 그리고 애들한테 읽어주다가, 어른들도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좋다.  

장면 장면이 처음엔 그런가 보다 하고 봤는데 자꾸 보고 싶은 매력이 있다. 단순한 듯 하면서 은근히 개성이 있는 그림이다. 여러 코끼리들이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은 자세히 보면 저마다 다른 코끼리들의 모습이 보인다. 슬며시 웃음이 난다. 그냥 괜히 ㅎㅎ. 코끼리들이 코로 등으로 받쳐도 엘머를 들어올리는 장면도 천진난만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고, 아기 코끼리 엘머의 눈빛 하나만 봐도 그냥 대충 그린 듯 한데 자꾸 보고 싶은 눈이다.

엘머가 남들은 다들 회색 코끼리인데 자기만 알록달록해서 몰래 무리를 떠나 숲 속을 지나갈 때, 마주친 동물들은 '안녕, 엘머' 하고 인사를 했다. 엘머가 회색 포도를 발견하고 그걸 몸에 문질러 회색 코끼리가 되어 숲을 지나가자 다른 동물들이 '안녕, 코끼리야' 하고 인사를 했다. 순간 아! 하고 탄성이 나왔다. 내가 남들과 다른 점 때문에 신경 쓰는 점들이 있는데, 어쩌면 그것 때문에 남들이 나를 누구도 아닌 '나'로 보는 게 아닐까? 나만의 다른  점은 나만의 특별한 점이고 그것으로 함께 즐거울 수 있으면 엘머처럼 행복하리라.

*그런데 이 책, 품절이다. 살 수가 없다. 빌려서 겨우 읽었다. 나도 갖고 싶다.... 책 다시 출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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