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구아나 행복한 책읽기 21
배익천 지음 / 계림닷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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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문학도서 목록을 보다가 읽게 됐다. <안녕 이구아나>라는 제목에 동물 얘기, 환경 얘기가 많이 나오나 하고 생각했다. 동물을 소재로 한 단편도 몇 있는데, 할머니나 장승이 등장하는 얘기가 여럿 있어서 옛날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이 떠올랐다. 참 재밌게 읽었는데 이사하면서 처분된 지 오래된 옛날 동화책들.... 그냥 가끔씩 그립다. 처음 '이야기'라는 걸 읽으며 푹 빠져들던 그때가. 이 책을 읽는데 그런 느낌이었다. 짧은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순간순간 쏙 빠져드는 느낌. 전철에서 읽다가 어느새 내릴 역에 다와서 깜짝 놀라고,  내리느라 책장을 덮어야 할 때 뒷얘기가 몹시 궁금하곤 했다.

하나 하나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는데 그 중에 멧돼지 푸우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다. 사람들이 쳐놓은 덫에 걸려 어미가 잡혀갔을 때 그걸 본 푸우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때부터 사람들에 대한 미움에 난폭해져 온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푸우가 계속 엇나가서 사람들과 갈등하면 어쩌나 죽으면 어쩌나 걱정이었다. 그런 푸우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다가가는 아저씨가 나타났다. 푸우가 계속 거절을 해도 계속 사랑으로 대하는 아저씨가 대단해 보였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누군가 내 진심을 몰라주고 무시해도 계속 따뜻하게 대할 수 있을까? 내 진심을 무시하다니, 이런! 난 한다고 했는데 니가 거절했으니까 이젠 끝이야 그럴 텐데...^^;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푸우가 생각날 거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다시 떠올려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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