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 요즘엔 「Why 빛과 소리」에 빠졌는지 빌려 보고 또 빌려 보고 한다네요. 왜 또 빌려 보냐고 물으면 너무 너무 재밌어서 빌려 보는 거라며, 이모가 사 줄 때까지 계속 빌려 볼 거라고 한답니다. (주의! 여기서 이모는 저 말고 다른 이모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결국 산 책이죠. 지금까지 얘네 집에 사준 Why가 30권도 넘는 것 같네요. 이게 돈으로 따지면 다 얼마여? 억울해서라도 어른도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아니 그건 아니구요. 애들한테 뒤처지지 않으려면 부모님도 꼭 보셔야 합니다. Why 과학편이 50권으로 끝나 다행이에요. 새로 나온다는 책은 Why로 쳐주지 않을 테야요. 읽은 뒤 추가합니다. 조카가 좋아할만 하네요. 원래 빛과 소리가 이해하긴 좀 어려워도 애들 관심을 끄는 데는 좋은 소재거든요. 실험 자체가 그래요. 게다가 문제가 주어지고 그걸 해결한 뒤 다음 관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구성되어서 흥미진진합니다. 이 책은 정말 좋네요. 추천합니다.
어젠가 그젠가 보니 마일리지 2000점이 갑자기 생긴 거야. 그 마일리지란 게 1년도 더 전에 5만원 이상 사서 생긴 2000점짜리 마일리지인데 쓰지 않아서, 그러니까 적립금으로 바꾸지 않아서 없어진 거다. 그런데 그게 유효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해서 다시 생겨났더라구. 그래서 난 또 알라딘에서 그걸 챙겨서 주나 보다 했지. 하여 뭘 좀 더 사서 (조금만 더 보태면 5000점이 되니까) 5000점을 채워서 적립금으로 바꿔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보니 마일리지 2000점이 도로 없어졌다. 지금 장난하남?
그림도 많고 얘기 갯수도 많고 책도 두꺼워서 뿌듯하고 좋긴 하지만 축약이 너무 많아 재미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야기 길이가 내가 알던 얘기의 반도 안 되잖아. 너무 짧다. 아라비안 나이트를 처음 읽는 아이들에게나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책 좀 읽어 본 애들이라면 역시 실망할 듯. 너무 많이 줄인 탓에 여기저기 허술한 게 눈에 띄는 걸 어쩌리.
알라딘 보관함과 리스트에 남긴 코멘트의 행방에 대해. 상품을 보관함에서 리스트로 옮길 때 : 코멘트 사라짐. 상품을 리스트에서 리스트로 옮길 때 : 코멘트 그대로 이동. 상품을 리스트에서 보관함으로 옮길 때 : 코멘트 그대로 이동. 이미 보관함에 있는 상품을 다시 보관함에 담기 할 때 : 코멘트 그대로 유지됨. 이미 리스트에 있는 상품을 다시 리스트에 담기 할 때 : 코멘트 사라짐. 한편 이미 보관함에 있는 상품을 다시 보관함에 담기 할 때, 보관함 맨 위에 담김. 이미 리스트에 있는 상품을 다시 리스트에 담기 할 때, 리스트의 원래 위치에 담김. 달라 달라 조금씩 달라. 그런데 정작 프로덕트 태그는 어떤 경우에도 살아남는다.
시노자키 바이올린 교본 1권을 끝내고 스즈키 1권을 시작했는데, 이 책으로 먼저 시작한 게 아니라서 절대치를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시노자키에 비하면 더 쉽고 덜 지루한 것 같습니다. 시노자키 1권이 피아노로 치면 바이엘 같은 느낌었다면 스즈키 1권은 동요집이나 부르크뮐러 같은 느낌입니다. 먼저 스즈키는 샾 세 개가 붙은 작은 별로 시작하는데, 라 줄과 미 줄을 쓰거든요. 그런데 다장조보다 이게 훨씬 쉽네요. 다장조가 제일 쉬운 게 아니었군요. 처음부터 노래다운 노래를 연주하게 되니까 성취욕도 더 많겠죠. 누군가, 쉽게 지루해하는 사람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다면 이 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제일 어려웠던 곡은 「노래는 즐겁다」입니다. 스타카토로 도배된 노래, 참 어렵네요. 그 다음으로 어려웠던 건 「작은 별」 변주곡 B. 역시 스타카토죠. 책은 반주악보가 따로 책처럼 제본돼서 바이올린 악보와 깔끔하게 분리됩니다. 좋네요. 종이질도 미색으로 보기에 좋구요. 그렇담 왜 별을 하나 뺐느냐? 반주 악보를 같이 넣어 파는 게 끼워파는 느낌이 들거든요. 피아노 박주 악보를 따로 팔고 값을 내리면 좋을 텐데요. 반주 악보 안 쓰는 사람도 많을 텐데. 연주곡이 든 CD가 있는데, 이 연주 속도를 따라하는 건 무리라고들 하네요. 안 된다고 너무 낙담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