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소녀 두 번째 이야기 - 파울리나 & 쟈쟈
왕원화 지음, 신주리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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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부터인가 '틴에이지(teenage)같다. 틴에이지스럽다.' 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 같다. 실은 나도 아직은 십대 청소년이면서 말이다. 틴에이지스럽다.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별로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한 것 같은데.... 이 땅의 십대 청소년들은 모두 흔히 말하는 '개초딩'인가.

 

 자자. 십대에 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십대는 나쁜 것이 아니다. 초딩이라는 시절은 더더욱 나쁜 것이 아니다. 나에겐 한낯 추억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럼 내가 십대에 관한 얘기를 왜 꺼내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에 대한 표지를 지적하기 위함이다. 이 표지를 딱 보는 순간, 와 또 가볍고 흔한 연애소설에 불과하겠지. 하는 생각과 연애소설을 오랜만에 읽는다는 기대감에 들떠있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첫 에피소드를 읽었을 때, 주인공들의 나이가 십대가 아닌 삼십대라는 걸 알았을 때, 틴에이지스러운 소설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를 하나, 둘 읽어갈 때마다 조금씩의 실망감과 지루함이 느껴졌다. 아직 십대인 나는 어른들의 세계를 잘 알지 못한다. 어른들의 세계라고 해서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흔한 결혼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결혼생활과 섹스. 그 두가지엔 아직 무지한 십대인 나는 이 책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다. 매일 남자들과의 파티에서 섹스를 하는 얘기만 하는 파울리나와 결혼 5개월만에 이혼한 쟈쟈의 이야기. 나에겐 그저 따분하게만 느껴졌다.

 

 이 책에 대해 한 글자로 표현해 보자면 '낚였다'이다. 그저 겉모습에 불과한 표지에 낚여서 내심 기대를 한 나였다. 뭐. 기대를 하면 실망도 하는 법이니 이정도야 뭐 괜찮다. 많은 기대를 하고 많은 실망을 한 책들은 더러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에 대해 좋게 말하면 내가 알지 못한 어른들의 세계를 잘 보여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그 작가의 매력이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내 종합적인 의견은 표지만 보고 이 책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추가로 이 책의 전편으로 이 작가가 유명해졌다고 해서, 이 책 또한 이 작가에게 유명세를 안겨줄 것 같지는 않다.) 이 책도 이 책만의 매력이 있지만, 내가 아직 잘 이해 못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그닥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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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 2 - 밥이 하늘이오
허수정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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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동학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그러자 떠오른 답은... 서학의 반대파.

순간, 내가 국사시간에 심하게 졸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최제우, 최시형, 전봉준 등 유명한 동학인들의 이름은 알지만, 자세하게 알지 못하므로,

모르느니 못한채로 이 책을 읽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인 '해월'의 뜻을 생각해보았다.

해월이라. 해와 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랬다면 일월이나 해달이 맞았을 것이다.

여기서 해월이란, 최시형의 호이다.

즉, 동학과 해월 최시형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책은 역사책인데도, 술술 읽혀나갔다.

그건 아마도, 나같이 역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가의 배려로 아주 간결하게 써내려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해월. 처음 역사소설이라는 대목에 많이 긴장을 했다.

역사소설은 처음 접했고, 동학게 대핸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동학에 대해 일러주었다.

딱. 동학에 대해 무어라 답할 순 없겠지만, 최시형과 동학. 이들의 관계를 잘 알려주었다.

내게 모르던 것을 일러주는 책은 가슴 속에도, 머릿 속에도 오래 남는다.

이 책은 그렇게 내 기억 속에 길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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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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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이팔청춘. 하루에 3분의 1을 자는 시간에 보내고, 나머지 3분의 1은 학교생활로 보낸다. 남은 3분의 1의 2분의 1은 책을 읽는 등. 내 여가 시간을 보내고, 남은 2분의 1이라는 시간은 학원에서 매일하는 지겹고도 지겨운 공부를 하기위해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 중 1시간도 여유있게 사용할 수 없고,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 얼굴을 붉힐 뿐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마법의 콩을 가지고 있는 단짝친구를 원하는 한 소년을 만났다.

 

 게이, 레즈비언, 동성애자. 이 단어들은 모두 우리가 곱지 안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어이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글을 쓰고있긴 하지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던지,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던지의 사항을 나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좋지않은 시선으로 바라 본 동성애를 소재로 다룬 소설이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채 이쪽저쪽을 해매고 있는 핼과 그의 친구 배리의 이야기이다.

 

 "우리 중애 한쪽이 먼저 죽으면, 남은 사람이 그 사람 무덤 위에서 춤을 추는 거야."

 

  나도 한때는 진정한 단짝을 찾으려 애쓰려 했던 적이 있었다. 한 번 친해지면, 영원히 친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있을 때도 있었고, 그로인해 배신이라는 쓰라리 감정들을 많이 받았었다. 어느 날, 핼은 내가 느낀 감정과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의 친구 배리가, 넌 질렸다. 는 말을 해버린 것이다. 마법의 콩을 가지고 있는 단짝친구를 원하는 핼로서는 어어마한 충격이었을 테다. 하지만, 그는, 배리는 죽어버린다. 핼은 무덤 위에서 춤을 추어야만 했다.

 

 핼은 친구의 무덤에서 춤을 추었다. 단순히 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래서였냐고 묻는다면, 꼭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배리를 죽은 원인이라는 죄책감과 그를 마음 속에서 보내주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죄책감에 대한 감정을 그와 한 약속을 이룸으로서 조금은 떨쳐버리려한 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나조차 무엇이 끝인지 아직 모르는데 이게 어떻게 끝일 수 있겠는가? 이건 어쩌면 그냥 시작일지 모른다. 아니 시자조차 아닐 것이다. 그냥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니고,대신 어떤 시작과 끝의 중간쯤에 있는 단편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략)
나는 당신이 현재의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 글을 썼다. 하지만 이것은 더 이상 현재의 내가 아니다. 왜냐하면현재의 나는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것들에서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이다.세상에서 중요한 단 한가지는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해서든 우리 자신의 역사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이로서 그와 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에이단 체임버스의 많은 청소년소설 중에 가장 인기를 끌었다는 소설. 두 소년의 동성애를 그리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문체들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 속에 콱 맺혔다. 그가 왜 굳이 청소년 소설만 썼는지는 그가 아닌 이상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동성애라기엔 뭔가 어설프면서도, 우정이라기엔 너무도 진한 그들의 감정을 죽음이라는 문턱 앞에서 그리는 그들의 우정을 너무도 순수하면서도 간결하게 나타냈기 때문에 이 소설이 극찬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바쁜 일상에서 헐떡일 때즈음,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친구를 하나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수록 필요한 것은 내 옆에 있어 줄 친구라고 생각한다. 만약 나의 소중한 친구의 약속을 위해 죽은 친구의 무덤에서 춤을 추어야 한다면 나도 기꺼이 그러할 것이다. 핼이 배리를 사랑했던 것처럼, 나도 나의 친구를 사랑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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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표 이야기 -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정표.김순규 지음, 이유정 그림 / 파랑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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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백혈병에 걸린 정표라는 아이의 일기들로 엮인 책이다.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백혈병은 골수를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다는 병이다.> 내가 아는 백혈병에 대한 전부이다. 그 고통이 어떠한 지는 오직 그 병에 걸려본 자만 알 것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 살아 숨쉬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라는 문구가 있다. 한번도 내가 이렇게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내 생명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지와 건강하게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가고 싶은 데 다 갈수 있는게 큰 감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커서 작가가 꿈이라는 정표. 비록 자신의 삶이 다 마친후에야 이 책이 출간이 되었지만, 정표는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정표는 아직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백혈병의 고통을 1년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참고 견뎌냈는데, 결국엔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고통스러웠을 정표를 생각하니, 또다시 눈물이 난다.

 

 

 12살. 아직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놀아야 할 나이에, 어느날 갑자기 끊이지 않는 코피때문에 응급실에 갔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자신이 그런 큰 병에 걸렸을 거라고 예상이라도 했을까.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가 이 병에 걸렸다는게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정표가 너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볼것 다 못 보고, 먹을것 다 못 먹어본 아이인데, 백혈병이라는 몸쓸병때문에 짧은생을 마감했다는게 너무나 불쌍했다.

 

 

 책을 보다보면 백혈병이란게 얼마나 몸쓸병인지 알 수 있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날것도 먹지 못하고, 병실 안에선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게 많다. 또, 하루에 먹는 양은 수도없이 많고, 그 종류 또한 많다. 골수이식후엔 합병증 때문에 정표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이 책 한 권에 너무 잘 나타나있기 때문에 또 한 번 나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병 때문에 먹고싶은 것, 하고싶은 것도 못하는 정표. 그런 아들을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의 가족들의 마음이 이 책 한 권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살고싶다는 그 마음 하나에 정표는 그 힘든 고비를 다 견뎌냈었는데, 하느님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정표가 마지막으로 남긴, 정표의 소중한 추억들.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보았다.

 정표야.... 너의 해맑은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정표야 하느나라에선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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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
기류 미사오 지음, 김성기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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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

 매혹적인 표지에 책 곳곳에 있는 매혹적인 그림들과 섬뜩하고 매혹적인 글들이 이 책을 장식하고 있다. 무시무시한 책의 제목과는 달리 책을 잠시 훑어보면, 책이 너무나 예뻐 감탄을 했고, 드문드문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잔인한 책의 내용이 절묘하게 조화 되어있었다.

 '옛사람들은 말한다. 인생은 한없이 짧고 무상한 것이니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라고.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렇게 죽음과 인접해 있는 짧은 인생이기에 마음껏 열정적인 삶을 즐길 수 있는 게 아닐까.'

 

 에로스, 욕망, 집착, 자살, 임종이라는 총 다섯가지의 주제로 죽음에 대해 잔혹하게 나타냈다. 죽음은 우리가 떨쳐낼 수 없는 두려움의 존재이지만, 죽음을 이렇게 책으로 접한다니 떨떠름했다. '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 이 책은 그야말로 죽음에 대한 역사서였다. 이제껏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 중에 아주 특별한 죽음을 매혹적이게 그려냈다. 웃긴 얘기지만, 이 책을 통해 여러 죽음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죽음과 에로스- 죽음조차도 우리 사랑을 갈라 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대사인데, 이 대사에 걸맞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중에서도 잘린 머리를 사랑한 여자 살로메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접시에 담긴 잘린 머리를 안고있는 살로메의 모습은 오싹하기 그지없었다.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몰라요.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요.  요카난, 나는 당신의 아름다운 몸을 갈망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여왕인 나를 경멸했어요.  나는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했는데 당신은 어째서 나를 봐주지 않았나요?  요카난, 만약 당신이 나를 봤다면 당신도 나를 사라했을 텐데.'-<살로메>에서

 

죽음과 욕망-이 테마에서는 식인, 미라, 흡혈귀 등 기이한 소재와 관련된 죽음이 나와있다. 죽음과 욕망이란 타이틀에 맞는 이야기들이 잔혹한 이야기들밖에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사실적인 묘사를 좋아한다면 이런 이야기들도 괜찮을법하다.

 

현세에 대한 집착과 자살- 서로 상반된 테마. 현세에 대해 집착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자살. 현세에 대한 집착이라 함은 사후에 대한 집착이라 할 수 있다. 사후에 대한 집착을 하는가 하면, 자살클럽이라는 기이한 모임을 만들어 모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따로 분류해서 매혹적인 죽음을 잘 나타냈다.

 

임종의 미학- 잔 다르크를 시작해 푸쉬킨, 소크라테스 등. 여러 유명인들의 최우를 나타내곡 있는 테마이다. 억울하게 죽은 잔 다르크를 비롯해서,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취후를 맞이한 소크라테스. 마신의 마지막 순간도 두려워하지 않은 소크라테스 등. 우리가 잘 알고있는 그들의 업적이 아닌 그들의 죽음을 나타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제목 그대로 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였다.

 

 작가 기류 마사오가 지은 책으로 악녀대전, 우아하고 잔혹한 악녀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등. 제목만 들어도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책들을 펴냈다. 참 특이한 사상을 가지고 있을 듯한 작가이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다. 책표지만 보면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그려져 있을 법도 하지만, 죽음이라는 소재 자체가 으스스하게 느껴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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