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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 이철환 산문집
이철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소설가 이철환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연탄길’이라는 산문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 그 작품은 내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연탄길의 책 소개에 ‘이 책을 통해서 사람 냄새가 배어 있는 글을 느낄 수 있다.’ 는 글귀가 있다. 메마른 이 세상에 사람 냄새를 통해 진정한 눈물을 주는 글들을 만날 수 있는 산문집이었다. 이렇듯 사람 냄새를 잘 아는 작가 이철환이 또 다른 산문집을 내었는데, 그것이 바로 ‘반성문’이다. 제목부터가 벌써 짠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메마른 세상처럼 내 감정도 메말라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작가 이철환이 사람 냄새 나는 짧은 이야기들로 기어코 나의 눈에서 눈물이 나도록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한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녹아들어 있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이때에 잠시나마 쉬어가는 의미에서 본 책이었는데 어느덧 이 책에 완전히 심취해 버려 소리 내어 울고 있는 나를 보았다.
경제적으로도 풍요롭지도 못 했고 몸에도 고통이 있었지만 마음만은 부자였던 작가 이철환. 그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진솔하게 이 책에 담겨있다. 글과 사람이 달라서는 안 된다는 신조를 갖고 쓴 글들만 엮여 있으니, 이 책에 대한 진가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제목은 반성문이지만, 반성문이 전부가 아닌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