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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표 이야기 -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정표.김순규 지음, 이유정 그림 / 파랑새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백혈병에 걸린 정표라는 아이의 일기들로 엮인 책이다.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백혈병은 골수를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다는 병이다.> 내가 아는 백혈병에 대한 전부이다. 그 고통이 어떠한 지는 오직 그 병에 걸려본 자만 알 것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 살아 숨쉬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라는 문구가 있다. 한번도 내가 이렇게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내 생명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지와 건강하게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가고 싶은 데 다 갈수 있는게 큰 감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커서 작가가 꿈이라는 정표. 비록 자신의 삶이 다 마친후에야 이 책이 출간이 되었지만, 정표는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정표는 아직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백혈병의 고통을 1년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참고 견뎌냈는데, 결국엔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고통스러웠을 정표를 생각하니, 또다시 눈물이 난다.
12살. 아직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놀아야 할 나이에, 어느날 갑자기 끊이지 않는 코피때문에 응급실에 갔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자신이 그런 큰 병에 걸렸을 거라고 예상이라도 했을까.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가 이 병에 걸렸다는게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정표가 너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볼것 다 못 보고, 먹을것 다 못 먹어본 아이인데, 백혈병이라는 몸쓸병때문에 짧은생을 마감했다는게 너무나 불쌍했다.
책을 보다보면 백혈병이란게 얼마나 몸쓸병인지 알 수 있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날것도 먹지 못하고, 병실 안에선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게 많다. 또, 하루에 먹는 양은 수도없이 많고, 그 종류 또한 많다. 골수이식후엔 합병증 때문에 정표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이 책 한 권에 너무 잘 나타나있기 때문에 또 한 번 나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병 때문에 먹고싶은 것, 하고싶은 것도 못하는 정표. 그런 아들을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의 가족들의 마음이 이 책 한 권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살고싶다는 그 마음 하나에 정표는 그 힘든 고비를 다 견뎌냈었는데, 하느님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정표가 마지막으로 남긴, 정표의 소중한 추억들.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보았다.
정표야.... 너의 해맑은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정표야 하느나라에선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