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성의 전투가 매우 전투적이면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싸워야 하는 전투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저는 남성과의 완전한 결별을 전적으로 거부합니다. - P31

공격해야 할 대상은 오로지 체제뿐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추상적이에요. 남자들 역시 공격해야 해요. 왜냐하면 체제의 공범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이득을 취하지 않을 테니까요. 비록 직접 그 체제를 만들지 않았다고 해도요. 가부장적 체제를 세운 사람은 우리 시대의 남자들이 아니에요. 하지만 어떤 남자가 그 체제를 비판하는 쪽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이득을 보고 있죠. ... 어떤 남성이 페미니스트라 하더라도 거리를 두고 온정주의를 경계해야 해요. - P33

프롤레타리아들이 부르주아지가 지배계급인 사실을 거부하면서 모든 부르주아 유산을 내버리지 않듯이, 여자들도 남자들이 만들어낸 도구를 전부 거부할 게 아니라 그들과 대등하게 그것을 탈취해야 합니다. ... 남성 세계를 내던져버릴 필요는 없어요. 결국 그 역시 우리의 세계이기 때문이죠.
저는 해방된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창조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새로운 가치들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거예요. 만일 새로운 가치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면 제가 항상 부정했던 여성의 본성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과 같아요. - P48

결혼 유무에 따라 사회와 맺는 관계는 완전히 달라져요. 저는 결혼이 여자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 진정으로 독립적이고자 한다면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래야 나중에 이혼하고 싶을 때 보다 쉽게 남편을 떠날 수 있고 아이들이 살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삶도 책임질 수 있습니다. - P44

슈바르처: 두 분이 한 번도 집을 공유하지 않은 사실이 결혼하지 않은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보부아르: 단연코 그렇습니다! - P54

모든 일엔 우열이 없어요. 하지만 전체 노동 안에서 어떤 일은 구속적이게 되고, 굴욕적인 것은 그 조건들입니다. ... 사람을 비천하게 만드는 것은 한 여성이 타일 닦는 일에 갇혀 있는 방식입니다. 고독, 권태, 비생산성, 공동체에 대한 비통합, 그게 나쁜 거예요. 그리고 집 밖 노동과 집 안 노동 간의 구분...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것이 집 밖의 노동이 되어야 할 겁니다. (85)

여성들이 완전한 권리를 지닌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바로 그것, 이런 집안일의 격리 상태에 대한 종신형 선고, 남성 노동과 여성 노동, 집 밖 노동과 집 안 노동 사이의 분할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주부를 위한 임금에 반대합니다. (86) - P85

결국 저는 할 수 있는 한 언제나 감정을 폭발시켰어요. 항상 제 기호와 충동을 따랐고, 이는 제가 한 번도 제 자신을 학대하지 않았다는 근거이자, 오늘날 제 과거에 대해 보복할 게 없는 이유예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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