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에서는

1. 왜 18-19세기 여성 문학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가

여성 작가에게는 남성 작가들이 경험하는 (선배 남성으로부터의) ‘영향에 대한 불안’ 대신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 이 자리잡는다. … 그러한 여성 작가의 투쟁은 여성 선배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행위에 의해서만 시작할 수 있다. …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한 여성의 불안은 … 여러 가지 방식으로 불편함, 또는 적어도 불만, 방해, 불신의 세균이 된다. 그리고 그 세균은 많은 여성 문학의 구조와 문체에. 특히 20세기 이전의 여성 문학 전반에 얼룩처럼 퍼져 있다. 지금의 여성들이 정력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펜을 시도한다면,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18세기와 19세기 그들의 어머니들이 병들 정도의 고립 속에서, 미칠 정도의 소외감 속에서, 마비될 정도의 모호함 속에서, 그들의 문학적 하부 문화에 퍼져 있던 작가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싸웠기 때문이다.


2. 저자들이 생각하는 19세기 여성 문학의 ‘전통’ 인 의미 감추기

여성 작가는 당황스러운 이중의 속박에 갇혀 있었다. 여성 문학가는 자신이 ‘단지 여자’ 일 뿐임을 인정하거나, 자신이 ‘남자처럼 훌륭하다’고 저항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 그러나 많은 여성 문학가가 여성의 자기 비하나 남성 흉내를 내지 않았으며 그것을 뛰어넘어 성장했다. … 사실상 그러한 여성들은 표면 밑에 의미를 숨겨 놓았다. … 이들 여성의 작품은 빈번하게 ‘이상해’ 보인다. … 18세기 후반과 19세기 대부분의 뛰어난 영미 여성 작가들은 문학사가들이 만들어 놓은 우리에게 익숙한 범주 중 어떤 것에도 ‘들어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제인 오스틴과 메리 셸리 에서부터 에밀리 브론테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는 여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양피지에 썼다 지우고 다시 쓴 것과 같은 문학작품, 즉 그 표면적인 무늬가 더 깊어 접근하기 어려운 층위의, 의미를 감추거나 모호하게 하는 작품을 생산하였다. … 이들 여성의 작품은 모두, 일반적으로 천사 같은 순종의 본보기라고 생각되어지는 작가의 작품까지도, 풍자적이고 이중적이며 극도로 교묘하게, 수정적이며 혁명적이다.

이 두 가지가 인상깊었다. 어릴 적 <제인 에어> 나 <폭풍의 언덕> 을 읽으며 뭔가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이 이런 ‘감추기’에서 온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작품들에 대한 분석이 기대된다. <폭풍의 언덕>을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도 여전히 공감하기는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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