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끄는 짐승들 -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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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의 새 주제를 정하려 모였을 때, <짐을 끄는 짐승들>을 추천받고 그 뒤에 <새벽 세시의 몸들에게>가 언급되었을 때, 막연히 중요하다고 그러나 멀다고 느꼈던 ‘몸’에 관한 이야기로 엮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실체가 있지만 정신에 비해 자주 간과되는 ‘몸’.

첫번째 책 <짐을 끄는 짐승들>은 동물과 관계된 책이다. 페미니즘 공부를 하면서 페미니스트들의 다수가 대체로 채식주의를 표방하고 환경운동에 관심이 있다는 (에코페미니즘 이라는 단어도 있고)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존의 질서에 대해 반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가 혹은 이상을 추구하는 경향 등으로 이해했지만, 이들간에 서로 통하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읽으며 그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바램이다 :)

<짐을 끄는 짐승들>의 작가인 수나우라 테일러는 장애인이며 장애운동가이자 동물운동가이다. 프롤로그에서 테일러는 어릴적 닭을 싣고 가는 트럭을 본 경험을 언급하며 동물에 대한 억압과 장애를 대하는 억압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장애의 개념을 동물에게까지 확대시키는 저자의 사고방식이 새로웠다. 남성, 예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면 백인 남성에 국한된 ‘정상’이라는 기준 그리고 그에 해당되지 않는 여성으로서 페미니즘이 동물 그리고 장애와 연관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1부만 읽었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장애와 동물성은 차이에 기반한 다른 범주들과 수많은 사회정의 문제들(빈곤, 감금, 전쟁 문제부터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에 깊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개념들 그리고 두 개념의 교차를 다룰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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