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권성현, 김순천, 진재연,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이랜드 노동자 이야기(후마니타스, 2008)
2007년 여름의 시작, 6월이었다. 비정규직 문제가 하나둘씩 장기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투쟁의 현장마다 손해배상청구와 무차별 연행이 자행되던 날, 홈에버 월드컵점의 이랜드 투쟁은 뚜버기들의 싸움, 스머프들의 싸움으로 화제가 되었고, 마트를 점거한 그들이 속수무책으로 고립되어 살려달라고 달려와달라고 외치는 몸부림으로 전달되었다. 그때는 이 투쟁이 1890일이 넘는 긴 기륭 투쟁, 기타 노동자들의 콜트콜텍 투쟁, 23명을 죽음으로 내몬 쌍용자동자의 투쟁, 2000일이 넘은 학습지 교사의 투쟁, 704일이 넘는 스타케미컬 굴뚝 투쟁, 사냥개를 풀어놓는 유성기업 투쟁, 서비스업인 세종호텔 투쟁, 하이디스 투쟁, 케이블 설치 기사들의 투쟁, 기아차 비정규직 투쟁, 국가정보개발원 통신원들의 투쟁,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의 투쟁, 죽음의 반도체 노동자들의 투쟁, 투쟁투쟁들로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올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