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작가선언6.9 엮음,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2009 용산참사 헌정문집(실천문학사, 2009, 12)

이 책을 다시 보자니 참담하다. 이때는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시민을 도시 폭도로 규정하는 정권에서 망루로 올라간 사람들이 불에 타죽었다. 그리고 그들을 폭도로 규정한 법은 그들을 감옥에 쳐넣었다. 냉동실에 보관된 죽은 자들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일년을 기다려야 했다. ,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났구나,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 쫓겨나는 사람들이, 사지로 내몰린 사람들이 또다시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구나, 참담했던 그때로부터 6년이 지나 304명의 생명이 바다 속에 수장되었다. 2009년 용산참사가 '한국사회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상처'라고 선언했던 작가들은 2014년 또 한번 끔찍한 학살의 목격자가 되어 발언해야 했다. 우리는 보고 있다. 보고 쓰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이 어둠을 어떻게 해야 하나. 대한민국은 아픈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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