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46

역사의 역학은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문화가 반드시 호모 사피엔스에게 가장 좋은 문화라는 생각은 근거가 없다. 진화와 마찬가지로 역사는 개별 유기체의 행복에 무관심하다. 그리고 개별 인간은 너무나 무지하고 약해서 , 대개는 역사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역사는 교차로에서 교차로로, 뭔가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처음에는 이 경로를 택했다가 다음에는 저 경로로 진입했다가 하면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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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6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단지 사람들이 생물헉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양자를 구분하기 좋은 경험법칙이 있는데,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 는 기준이다.

생물학은 매우 폭넓은 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사람들에게 어떤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강제하고 다른 가능성을 금지하는 장본인은 바로 문화다.
.......


문화는 자신이 오로지 부자연스러운 것만 금지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부자연스러운 것이란 없다. 가능한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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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7

수렵채집인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1물결 다음에는 농부들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2의 물결이 왔고, 이 사실은 오늘날 산업혁명이 일으키고 있는 멸종의 제3의 물결에 대한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았다는 급진적 환경보호운동가의 말은 믿지 마라. 상업혁명 훨씬 이전부터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들을 아울러 가장 많은 동물과 식물을 멸종으로 몰아넣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생물학의 연대기에서 단연코 가장 치명적인 종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만일 좀 더 많은 사람이 멸종의 제1의 물결과 제2의 물결에 대해 안다면, 스스로가 책임이 있는 제3의 물결에 대해서 덜 초연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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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5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저 봐 주어야한다. 마음에 들지 않은 생각을 억압하는 것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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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3

... 기억도 없고 희망도 없이 그들은 현재 안에 자리를 잡아 갔다.
사실을 말하자면 모든 것이 그들에게 현재가 되었다. 그 점을 분명히 말해야 하는데, 사랑의 힘, 심지어 우정의 힘마저도 페스트가 모두에게서 앗아 가버렸던 것이다.
사랑이란 조금이라도 미래를 요구하는 법이다.
그러나 당시 우리에게는 순간들 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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