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아가씨 뱀밥뜨기의 모험 - 모든 것이 작은 코로보쿠루 이야기 5 동화는 내 친구 25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아, 이게 끝이로군요.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아쉬움과 안도감에 사로잡혀 책표지를 가만가만 쓸어봅니다. 10년 전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코로보쿠루 친구들과의 만남은 이 '꼬마아가씨 뱀밥뜨기의 모험'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혹시나 하고 다음 얘기는 더 없는지 귀기울여 보았지만, 사토 사토루님은 그 아름다운 세계로의 문을 그만 닫아버리신 것 같네요. 나의 작은 친구들이 사는 곳 코로보쿠루, 나도 그들의 친구로 선택받고 싶었는데 그런 꿈이 이루어지기에는 내가 너무 믿음직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그저 이렇게 조금이나마 그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고 축복이었던 듯합니다. 이렇게 귀엽고 살가운 얘기, 사실 만나기 쉽지 않거든요.

10년 전 처음 코로보쿠루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지금 새로 나온 판본과 달리 양장본이었고 좀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 드는 편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재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옛날의 그 모습을 기대했건만, 이번에는 완전히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로 못박아 나왔더군요. 그래도 '꼬마아가씨~'의 본문에 책표지 색깔이 언급된 부분을 보면, 새로 나온 판본이 일본에서 출간됐던 원래 판본과 더욱 흡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달랩니다.

초등학생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님, 꼭 자녀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세요. 그래서 자녀들도 코로보쿠루를 꿈꿀 수 있도록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부모님들께서도 같이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저는 오늘도 코로보쿠루 사람들의 안녕과, 그들이 더 신실한 인간 친구들을 많이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원래 동화나 판타지의 묘미는 그 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정, 그리고 약간의 믿음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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