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초 이야기 -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
요시나가 나오 지음, 송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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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옷! 미미여사가 극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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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보름달문고 23
김려령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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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김려령 작가의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고 나자 이 책이 생각났다. 김려령 작가의 책 중에서 유일하게 만나지 못한 책이기도 했고,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다보면 '문밖동네'에서 상을 받은 '내 가슴에 낙타가 산다'로 잠깐 언급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아껴 읽게 되었는데 무언가 급격하게 끓어올랐다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면서도 진하게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 작품이었다. 입양가족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묵직하지도, 발랄하지도 않게 펼쳐내는 중심이 잘 잡힌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결말이 똑 부러지게 나올 수도 없는 주제지만 두루뭉술하게 끝을 맺은 것도 아닌, 긍정적인 가능성을 맘껏 열어준 맺음이라 내 마음이 괜히 흐뭇해졌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공개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입양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나은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공개가 되는 것이 나을까란 팽팽하게 대립되는 상황 속에서 하늘이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갓난아기 때 심장이 안 좋아 아무도 입양하려 하지 않는 하늘이를 의사인 지금의 부모님이 입양 했다. 큰 수술을 한 덕에 하늘이의 가슴에는 마치 해마처럼 생긴 자국이 남아있다. 그러나 하늘이에겐 그런 외상보다 내면에 차 있는 많은 감정들 때문에 더 힘이 들었다.

 

  입양가족 모임에 나가 억지웃음을 지어야 하는 것,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러 와도 행복한 척 해야 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보여줘야 하는 것. 무엇보다 하늘이의 마음은 몰라준 채 맘대로 생각하고 가두려 하는 엄마가 답답했다. 진심으로 지금의 부모님이 낳은 자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숨을 죄여오는 엄마, 다정하지만 맘껏 다가와주지 않는 아빠, 스스럼없는 말투로 하늘이에게 상처 주는 할머니. 하늘이가 기대야 할 곳은 자신을 받아준 이 곳, 바로 '집'이고 '가족'이어야 하는데 무언가 틀에 갖추어 꾸민 듯한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그토록 진지하게 집 모형을 만들어댔는지도 모른다. 하늘이가 진짜 꿈꾸는 곳은 외관이 멋진 집이 아니라 행복이 흘러넘치는 진정한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봐야 멋있다는 걸 알 때가 있어. 사는 것도 그래. 당장은 화나고 속상하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떠올려 보면 그것마저도 소중한 날이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란다." (67쪽)

 

  하늘이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의 답답함을 알고 있는 듯, 아빠는 하늘이에게 이런 말을 해 준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비단 하늘이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려움이 닥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것마저도 소중한 날이었다는 걸' 알게 된 날들이 얼마나 많던가. 모든 것이 지나가기 마련인데 처해진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낙담할 때가 많았다. 당장 하늘이만 하더라도 자신의 모든 상황이 답답하고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그 갈등의 가운데서 이리저리 부딪혀도 보고, 방황도 하고, 마음을 열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려 하자 그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엄마에게 마음속에 있는 말을 내 뱉고, 같은 입양아인 한강이가 집을 나가 몰래 만나보기도 하고, 할머니와 투덕거리면서 점점 살가워지는 모습을 통해 하늘이는 자신이 이 집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가슴에 남아 있는 수술 자국을 보며 해마 같다고 생각하고, 아빠가 자식을 키우는 정말 해마 같은 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면 집을 나가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늘이의 내면에 가득 차있던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하늘이가 점점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일들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소중한 날'로 기억되고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사실을 깨달아 간 것인지도 모른다.

 

  "내 가슴에는 해마가 산다. 가끔 나를 속상하게 해서 미울 때도 있지만, 아픈 상처가 보이면 아프고, 떨어져 있으면 빈자리가 허전해 벌써 그리운 내 해마다." (157쪽)

 

  하늘이는 해마를 평생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제 혼자만의 해마가 아닌 할머니, 엄마, 아빠 거기다 동생과 함께 마음속의 해마를 잘 키워나갈 것이다. 하늘이가 이런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기특하다. 무엇보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이 마주쳐야 하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이겨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특별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격하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자신의 삶을 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에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세상으로 성큼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하늘이가 아닌 내가 깨달았다는 것 또한 고마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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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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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무단횡단을 할 때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횡단보도로 건너자니 한참 돌아가야 하고, 버스는 눈앞에 보이고, 그러다보니 무심코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떨쳐버리려 "죄송합니다!"라고 맘속으로 외치지만, 마음 한구석이 쿵하고 떨어지듯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건널목씨다. 건널목씨가 와서 둘둘 말린 횡단보도를 레드카펫인양 쫙 펼쳐주면 맘 편히 건널 수 있을 거란 상상. 바로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고 나서부터 건널목씨 앓이가 시작되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나는 오늘 어떻게 보냈으며, 타인에게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미미한 존재로 머물다 왔다는 기분이 든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나를 드러내기 바쁜 나날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지 짐짓 걱정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단적으로 나는 그들에게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이 책 때문이라면,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좋은사람이란 그런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내가 이걸 해 주면 저 사람도 그걸 해 주겠지? 하는 계산된 친절이나, 나 이 정도로 잘해 주는 사람이야, 하는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그런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참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77쪽)

 

  내가 이런 사람인가 아닌가는 차치하더라도, 단박에 이렇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주변에 몇 명이나 될까? 또한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때 서슴없이 인정하면서 칭찬할 수 있는 아량이 내게 있을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고맙고 보고 싶은 존재로 뇌리에 기억될 정도로 건널목씨는 좋은 사람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일 수 있냐란 의문보다 그런 사람일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알게 되면 마음이 아려오는 사람이었다.

 

  건널목씨는 오명랑이란 작가의 마음 깊숙이 살고 있었다. 꼭 드러나야만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듯이 그녀의 마음속에는 건널목씨가 늘 살고 있었다. 그녀는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지만 지금은 작가라는 이름을 내세우지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이어지지 않는 작품 활동 때문에 오히려 생계에 뛰어들어야 할 판국이다. 가족들의 등쌀에 못 이긴 척 시작한 이야기 듣기 교실에 과연 누가 등록이라도 할까? 한 달은 무료라는 말에 겨우겨우 세 아이가 찾아오고 이야기만 들으면 된다는 이야기 교실은 그녀가 깊이 숨겨두었던 한 사람을 꺼내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왜 건널목씨 이야기를 힘겹게 꺼낸 것일까. 어차피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편하게 들려주기만 했어도 됐을 텐데. 천으로 만든 횡단보도를 가지고 다니는 건널목씨의 등장은 막 지어낸 이야기란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그녀가 점점 무언가를 향해 갈수록, 그녀가 더디게 머뭇거릴수록 실재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횡단보도가 없어 등하굣길에 자주 무단횡단을 하는 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나 건널목이 되어 주었던 아저씨. 온갖 궂은일을 하며 아리랑 아파트 주변을 맴돌던 아저씨. 쌍둥이 아이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에 그렇게 전국을 떠돌며 임시 횡단보도 역할을 자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제야 오명랑 작가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널목씨는 횡단보도 역할을 자처하는 일 말고 태희와 태석이 남매를 돌보고 있었다. 돌아가신 아빠, 소식이 끊긴 엄마 없이 달랑 둘만 살고 있는 반 지하의 집에 찾아가 이것저것 손봐주며 그 아이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늘 부모의 불화로 집 밖을 맴돌던 도희란 여자애와 함께 태희, 태석이를 찾아가고 남매의 엄마가 찾아오기 전까지 그들의 추억은 그렇게 시작된다.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세 아이들의 만남으로 인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 기대가는 모습으로 발전해 간다. 건널목씨가 곁에 있어주어 그들이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유일한 공통의 시간을 만들어가게 된다. 그러다 집을 나간 줄로 알았던 남매의 엄마가 돌아오고, 친하게 지내던 도희가 외할아버지 댁으로 가고, 건널목씨도 어느날 소리소문 없이 떠나버린다.

 

  오명랑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를 힘겹게 끝마쳤다. 특히 남매의 엄마가 돌아온 순간의 이야기, 그런 엄마의 고백을 듣는 부분에서는 더욱 힘들어했다. 지금껏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던 태희란 아이가 자신이며, 엄마와 오빠이야기, 그리고 새언니가 된 도희까지 지금껏 마음속에 꽁꽁 잠겨있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꼭 한 번은 해야만 했다. 감춰두면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고, 건널목씨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연 것도 건널목씨에게 태희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태희의 마음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매에게 2년 남짓 '엄마'의 부재를 경험하게 한 엄마에게,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게 해 준 너무나 고마운 건널목씨를 향한 이야기였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기 위해선 자신부터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그녀는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됨으로써 홀가분한 마음,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건널목씨의 존재를 잊지 않으며, 이 이야기가 퍼져 어디선가 여전히 횡단보도 역할을 자처하고 있을 건널목씨에게 전해지길 바랐다. 자신의 오빠인 태석이 건널목씨의 역할을 하고 있듯, 건널목씨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서 행동하고 있다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쩌면 이미 건널목씨를 만났을지도 모르고, 스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애타게 건널목씨를 본 적이 있냐고 되레 내가 묻고 싶지만, 건널목씨를 찾아 나서는 것보다 내가 건널목씨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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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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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면 '건널목씨' 앓이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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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 월드원더북스 1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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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를 떠올릴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최근에 읽은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그 감동을 이기지 못하고 국내에 번역된 저자의 책을 모두 구입했다. 책을 구입하고 보니 『곰아』는 동화책과 비슷했다. 저자 이름만 보고 구입한터라 페이지나 사이즈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진과 짤막한 글이 들어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몹시도 쓸쓸한 날, 이 책을 무심코 꺼내서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가 처해있는 현실은 잠시 잊은 채, 알래스카의 먼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 이 책이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이야기' 속에 있다던 '너(곰)'를 찾아 나선 것은 '전차에 몸이 흔들리고 있을 때','횡단보도를 막 건너려던 참'에 생각이 나서였다고 했다. 둘 사이에 흐르는 시간을 찾아 곰에게 가까이 간 저자는 곰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새끼 곰과 놀고 있는 모습, 연어를 잡아먹는 모습, 석양이 깔린 들판에 있는 모습을 보며 마치 연인에게 대하듯, 가까이 가서 마주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곰에게 하는 말들 속에 그가 보인 애정, 그가 바라보는 내면의 소리들이 마치 내 귓가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절대 가까이에서 볼 수 없지만 곰의 일상을 알고, 계절 속에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만으로 감격해 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상상력을 발휘해 곰의 생각을 말해주고 있는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곰에게 실어주고 있는지 헷갈릴 만큼 짧지만 강력하고 정다운 글이었다. 사진과 함께 어우러지는 곰의 모습과 변화해가는 자연의 모습이 그렇게 조화로울 수가 없었다. 그 풍광만 보고 있어도 마치 내가 알래스카에 가 있는 듯, 가까이서 곰을 지켜보는 저자와 함께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언가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일 것이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생각이 났던 곰을 찾아 계절이 바뀌고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의 정적에 귀를 기울여, 이제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눈 밑에 웅크리고 있는 생명의 기운을 나는 느끼고 있어.'라고 끝을 맺는다. 그렇게 눈에 뒤덮인 산들을 뒤로하고 책을 덮으려는데, 다음 장에 눈 속에 덮인 텐트 하나가 보인다. 붉은 빛을 비추고 있는 텐트는 한 겨울과 대조되지만 그 빛만으로도 따스함을 발하고 있다. 동물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빛일지라도, 겨울의 차가움과 대조되는 빛은 '너'와 함께 있다고,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의 마지막 커버에는 '이 책은 호시노 미치오의 유고와 사진에 찍힌 메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란 설명이 있었다. 호시노 미치오가 직접 정리한 책은 아니지만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므로 그가 보낸 시간들을 함께 나눈 기분이었다. 그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그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되뇌고 되놰도 안타까운 마음,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안도감이 겹치면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들, 꼭 눈으로 보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을 찾아간다면,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감동으로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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