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동스 1 -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옹동스 1
Snowcat(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신간 알림 소식만 듣고 책을 구입하는 작가들이 있다. 거의 서른 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등록되어 있는데 나름 다양하게 구성(?)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스노우캣 작가도 포함되어 있다. 오래 전 서점에서 우연히 저자의 책을 읽고 많은 공감을 하게 되어서 한 권씩 모으다 보니 출간 된 책은 거의 다 읽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고양이가 왔다」였는데 오랫동안 저자의 출간 소식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전작에 나왔던 고양이가 등장해서인지 마치 최근에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진 않지만 어렸을 때 고양이를 방에서 직접 키운 경험이 있어서인지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내가 다시 키워보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있거나 무한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웹툰이 좋아 읽다 보니 저자가 좋아하는 고양이 이야기를 부담 없이 듣고 있을 뿐 고양이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저자에게 고양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면서도 가끔은 인격화 되는 것 같아 불편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저자에게 소중한 고양이의 존재를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내가 애완동물을 키웠던 적이 없으니 인격화 되는 것에 불편을 느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보면 온통 고양이 위주로 이어지는 생활들에 감탄을 할 정도다. 저자에겐 고양이가 이렇게 소중하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할 정도니 내가 그런 생활을 종종 공감하지 못하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일 것이다.

 

  12년을 함께 한 고양이 나옹이. 저자에게 어떤 존재일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사람도 12년을 함께 하기가 힘든 세상에 고양이와 그렇게 오래 했다면 모든 것을 고양이에 맞춰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나옹이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고양이 한 마리를 더 들이고 은동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두 고양이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옹동스’다. 두 고양이가 함께 하기 위한 준비과정부터 커가는 과정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고양이를 위해서 마당이 있는 집을 찾는 과정이 나오는데 고양이를 위한 열정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저자 자신이 살 공간은 좀 낡아도 고양이에게 좋은 환경이라서 집을 선택하는 것부터, 고양이를 위해서 울타리를 만들고 마당까지 미는 모습에(저자가 벌레를 싫어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나는 절대 따라갈 수 없겠단 마음이 들자 고양이들이 인격화 되든 말든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봤던 것 같다.

 

  익숙한 저자의 그림과 고양이들. 그리고 중간중간 그림과 일치하는 사진들을 보면서 제 3의 관찰자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저자의 책을 통해서 만난 나옹이가 익숙했고 새롭게 등장한 은동이까지 합세해서 한 가족을 이룬(?) 완전체를 보는 듯했다. 고양이와의 함께하는 삶이 소소하면서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일상들을 지켜보면서 내 일상은 어떤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스런 두 아이들일까? 아니면 여전히 책이 우선순위일까? 고양이와 함께 하는 저자의 일상을 돌아다보니 똑 부러지게 나에겐 무엇이 우선순위라고 말할 순 없지만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늘어가다 보니 그것들이 어우러져 소중한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방식이든 하루하루를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요즘 나에겐 최고의 행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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