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래빗 시리즈 02 : 벤자민버니 이야기 베아트릭스 포터 베스트 콜렉션 2
베아트릭스 포터 글.그림,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이 위험한 곳에 가지 말라고 하면 왜 아이들은 꼭 그 말대로 하는 것일까? 말썽꾸러기 피터와 장난꾸러기 친척 토끼 벤자민이 만나니 그야말로 사건의 연속이었다. 벤자민은 맥그리거 내외가 외출하는 것을 보고 피터를 부르러 간다. 피터가 옷도 없이 목도리만 두른 것을 보고 맥그리거 아저씨네 텃밭에서 옷을 몽땅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피터와 벤자민은 맥그리거 아저씨 텃밭으로 몰래 들어가서 피터의 옷과 구두를 먼저 찾았다. 그리고 피터가 가져온 목도리에 양파를 가득 담아서 나온다.

 

  그렇게 순조롭게 옷을 찾고 양파를 가져온다면 피터와 벤자민의 만남이 심심(?)했을 것이다. 양파를 거의 절반 이상을 흘리면서 가져오는데 맥그리거 아저씨네 왕눈이 고양이를 만난다. 피터와 벤자민은 소쿠리에 얼른 숨었지만 고양이가 소쿠리 위에 올라앉는 바람에 그 안에 다섯 시간이나 갇혀 있게 된다. 피터와 벤자민은 양파가 너무 매워 훌쩍훌쩍 울어도 나갈 방법이 없었다. 그때 벤자민의 아빠가 나타나 고양이를 쫓고 피터와 벤자민을 구해준다. 고양이가 놀라서 온실 안으로 들어가자 벤자민 아빠는 온실 문을 잠그고 '위험한 곳에 가면 안 된다고 했지!' 라며 벤자민과 피터를 혼낸다.

 

  외출했다 돌아온 맥그리거 아저씨는 텃밭에 벌어진 상황이 의아했다. 고양이가 혼자 온실에 들어가 있는가 하며 텃밭에 온통 나 있는 작은 발자국 때문이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피터는 외투와 신발까지 찾아왔기 때문에 엄마가 몹시 기뻐하며 벤자민 아빠가 들고 온 양파와 향기 나는 풀을 천장에 잘 매달아 놓았다. 벤자민 버니 이야기를 통해서 위험한 곳에 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피터와 벤자민이 그 말을 고이 들을 것 같지는 않다. 피터가 지난번에 맥그리거 아저씨네 텃밭에 가서 옷과 구두를 모두 잃어버리고 몸살까지 앓았으면서도 또 벤자민과 함께 텃밭에 가서 사고를 쳤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피터와 벤자민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건 한창 자라나는 때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조심하지 않다가 맥그리거 아저씨에게 된통 걸리는 날이 있을 거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적절한 선에서 독자들에게 그들의 말썽을 맘껏(?)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짧은 이야기지만 생생한 그림과 함께 읽어 마치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인양 재밌게 읽었다. 맘만 먹으면 피터래빗 시리즈를 순식간에 읽어버릴 수 있지만 조금씩조금씩 아껴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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