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성경 : 생활풍습 이야기 상(上) - 성경의 비밀을 푸는 생활풍습 이야기 열린다 성경
류모세 지음, 최명덕 감수 / 두란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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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다 성경>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은 <성전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였다. 성경에 얽힌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고, 신선해서 여기저기 입소문을 내고 다닐 정도였다. 이후로 나올 시리즈를 기다리다 <생활풍습 이야기>가 2권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먼저 <상>권을 집어 들었다. 읽으면서도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신앙을 가진 지인들에게 또 다시 입소문을 퍼트렸다. 그랬더니 현재까지 출간된 시리즈를 모두 사달라는 사람이 3명이나 되었고, 3세트를 주문해주고 나니 꼭 내가 이 책을 팔러 다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단지 책이 좋아서 설명했을 뿐인데, 세트로 구비할 줄은 몰라 내가 다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면서도 그분들을 따라 나부터 빠진 책들을 채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 소설도 아닌데, <열린다 성경> 시리즈를 기다리게 되는 것은, 성경읽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온 내용으로 인해 온전히 성경을 읽는다고, 모든 부분을 이해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초배경이 없이 성경을 읽었을 때의 좌절감을 알기에, 이렇게 도움이 되는 책을 통해 성경과 가까워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본다.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성경을 읽고 아직 접하지 못한 시리즈 내의 다른 책을 봐야했음에도, 늘 게으름을 피우다 새로 나온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생활풍습 이야기>였고, 두 권으로 되어있어 다양한 성경배경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번째로 마주한 책이라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너무 재미나게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내심 뿌듯해 했다.

 

  생활풍습 이야기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성경배경에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를 보고서야 내가 생각한 생활풍습이 우리의 일상과 거리가 먼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 시대에 옷감은 무엇이며, 빨래는 어떻게 하며, 어떤 방법으로 고기잡이를 했는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갖게 되는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현재에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생활방식이 많이 달라, 2000년 전 성서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 사역했던 저자를 통해서 현지의 소리를 들은 듯 했다. 현재의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2000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없지만, 국내보다 그곳에서 흔적이 더 많기에 피부에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열린다 성경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경을 읽으면서 지나쳤던 단어 하나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온다는 사실일 것이다. 성경을 읽는데 그 단어의 의미가 큰 흐름을 방해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허투로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읽다보면 이렇게 상세하게, 이런 어휘가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들이 있었다. 성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얄팍한 마음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숨겨진 의미를 알고 나면 그런 생각이 사라짐과 동시에 새로움을 알게 된다. 일례로 자색 옷감 장수 루디아라고 하면 바울의 전도여행에 관련된 여인으로 생각을 그쳐 버렸다. 그러나 자색 옷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당시의 사람들이 입는 옷감의 색깔로 신분을 알게 되는 등 생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냄과 동시에 예수님과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를 알려준다. 

 

  성경에 분포된 말씀을 중심으로 생활풍습을 풀어가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모든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올 정도로 읽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아무래도 성경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사람 사는 향기와 하나님의 뜻이 어우러져서인지 재미와 평안함, 그리고 은혜가 함께 버무려졌다. 혈루증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았다는 것에서 어떤 부분을 잡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당시의 교육방법, 옷감의 재료와 세탁, 화장품과 향신료까지 그야말로 생활 곳곳에 숨겨진 하나님이 뜻이 참 달콤했다.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거나, 지나치기 일쑤였던 성경 안에 감추어진 의미가 이렇게 신선하게 다가올 줄 몰랐다. <성전 이야기>를 통해서 이미 경함한 바 있지만, 좀 더 친숙한 생활 속으로 파고든 이번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굳이 출간된 순서로 읽는 것 보다, 은혜가 닿는 대로 읽고 싶은 순서로 시리즈를 만나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이렇게 성경과 연관된 책을 만나면, 왠지 성경을 읽고 이 책을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온전히 책 속으로 빨려 들지 못할 뿐더러, 성경에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저자도 서문에 밝혔듯이 억지로 영적인 메시지를 찾으려 할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과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발상만 이루어진다면 메시지는 자연적으로 따라온다고 했다. 또한 이 책을 재밌게 읽고, 성경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었다고 해서 지식으로만 채우려고 하면 안 될 것이다. 귀만 커지고, 머리만 커지는 성경 지식이 아니라 행동할 수 있는 지식을 알아간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따라올 것이다. 늘 말씀과 함께하며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할 때에 우리의 삶이 더 빛을 발하듯,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열린다 성경>시리즈도 그에 부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많은 신앙인들이 조금이나마 하나님을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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