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 딸과 함께 읽는 미셸 오바마 이야기
데이비드 콜버트 지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2008년 8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경합 끝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었다. 그리고 2009년 1월, 미국에 제 44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버락 오바마의 인기는 국내까지 번졌다. 한두 권 발행되던 그에 관한 책은 부지기수로 출간되었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책들 가운데는 미셸 오바마에 관한 책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큼이나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는 미셸 오바마의 삶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였다.
 

  미셸 오바마를 좀 더 특별한 시선으로 보게 된 계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저서를 훑어보던 중, 미셸 오바마의 지혜를 칭찬하는 대목에서였다.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자신보다 더 지혜로운 아내에게 묻는다.' 는 말에 미셸 오바마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졌다. 먼저 읽게 된 책은 '딸과 함께 읽는 미셸 오바마 이야기'라는 부제목이 붙은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이었다. 내가 알고자 하는 미셸 오바마의 책에서 약간 시선이 벗어날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삶이 녹아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미셸 오바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된 것 만큼 미셸 오바마도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된 것도 역사적인 일이다. 그런 만큼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떠한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프린스턴 대학교, 하버드 로스쿨을 나올 정도로 명석한 그녀는 끈질긴 노력파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달려가는 의지를 지녔고, 그 가운데서도 어떤 일을 해야 즐거운지를 명확히 알고 있었다.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부모님의 교육열에 한껏 보답하며 성장했다. 그녀의 조상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적지 않은 분량으로 미국 역사 한 자락을 더듬어 갔고,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라는 다소 불편한 수식어가 왜 불편하지 않은지를 알려 주기도 했다.

 

  몸이 좋지 않으셨던 아버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교육만큼은 늘 앞서가던 어머니, 최고의 조언자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오빠. 그 틈에서 그녀는 반듯하고 조금은 고집스레 자신의 길을 닦아갔다. 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존중해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그 시절에 획기적이었던 공립 고등학교의 선택과 다소 높은 목표인 아이비리그를 꿈꿀 수 있었다. 그녀는 가고 싶은 길을 정확히 알기도 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노력을 했고 방법을 늘 탐구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인성, 끈기, 가치관이 나왔고 그것만 지켜보더라도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는 용기가 샘솟곤 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는 이점에 편견을 뒤집어쓰려고 해도 가정환경, 그 시절 미국 내에서의 흑인의 위치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결코 어긋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녀의 노력과 갖춰진 능력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드러난다. 그녀는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채워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려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한 끝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면서 보람된 일을 찾아 나선 그녀의 용기에 감탄할 뿐이었다. 시기적절하게 길을 잘 선택한 것 같은 그녀는 '새로운 것에 도전했고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점'과 어디에나 있는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기에 얻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참 쉬우면서 어려운 지침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기에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야 왜 '딸과 함께 읽는'이라는 부제목이 붙었는지 조금 이해할 것 같다. 같은 여성으로써 미셸 오바마가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모습으로 삶을 향해 나아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나조차도 그녀의 삶을 보고 있으니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자신 스스로와 잘 지내는 미셸 오바마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고 멋졌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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