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리대와 함께 하는 건강한 생리
조연경.김경숙 지음 / 위즈온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내 생리통에 대한 에피소드는 책 한 권을 쓰고도 남을 것이다. 중 3때부터 시작된 생리통이 나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더 극심해 지고 있어, 생리가 끝나야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한 달 살이 인생이라고 푸념아닌 푸념을 하고 있다.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생리통이 극심해서 출근도 못하고 오후에야 겨우 부스스 일어나서 얼굴만 내비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허리와 아랫배 통증은 기본이고, 오한과 한기에 가장 참기 힘든 구토가 온다. 생리할 때는 무조건 굶는대도 위액까지 빼내는 구토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어 생리통이 오면 늘 기진맥진이다. 

 

  한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의 저자와의 만남을 하길래 매일매일 들어가서 상담을 했다. 평소에 극심한 생리통을 앓고 있는 터라 하나의 단서라도 찾고 싶었다. 저자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무척 안타까워 했다. 아름다운 날이 되어야 할 생리일이 고통의 나날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자궁 내막증이 염려된다며 산부인과 진료를 해보라고 했다. 겁이 덜컥 나서 바로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했다. 생리통이 심해 병원을 찾아도 늘 듣는 대답이였기에 생리통에 대한 관심을 거둬 버렸다. 그랬더니 사무실로 이 책이 배송되어 왔다.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몇명을 뽑아서 책을 보내 주는데, 나에게 이 책과 면 생리대 한 개가 온 것이다. 

 

  이 책은 작년 늦 봄에 왔는데, 책을 열어볼 기회가 없었다. 다른 책들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생리가 좀 늦어 걱정스런 마음에 책을 펼쳐 들게 되었다.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다가 다시 꺼내서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면 생리대를 써야 겠다는 생각이 강력히 들었다. 책에서는 만들어 쓰는 방법을 알려 주었지만, 게을러서 직접 만들지는 못하겠고 우선 온라인에서 구매를 했다. 면 생리대를 쓰게 되면 다음 생리부터 건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었다.

 

  이 책은 <생리와 여성 건강>,<여자를 살리는 자연 생리대>,<자연 생리대 만들기>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생리와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나와있다. 생리를 왜 하는지, 생리통은 왜 생기는지, 생리만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법 등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 쉽게 기재되어 있다. 나에겐 생리기간 전, 후가 고통의 나날이기에 여러가지 도움이 많이 되었다. 2장에서는 자연 생리대의 필요성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기가 실려 있었다. 자연 생리대의 필요성 이전에 생리대의 역사와 일회용 생리대의 매력, 문제점들을 말해주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도 자연 생리대를 써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빨아서 써야 한다는 귀찮음과 일회용 생리대의 편리함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연 생리대를 통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사람들의 경험은 내 마음을 변화시켰다.

 

  요즘에 나오는 생리대는 갈수록 효과는 좋아지고, 여성들이 활동하기 편하게 만들어진다. 이 책을 통해서 탐폰 외에 여러가지 생리도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알고 나서는 써봐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자연 생리대를 쓰면, 생리통도 줄어들기도 하고, 불쾌한 냄새와 가려움증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흔들렸다.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는 일들이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직접 만들 수도 있으므로 자시의 사이즈를 맞출 수 있고, 일회용이 아니기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생각해 볼 일이었다. 그런 장점에 환경까지 지킬 수 있다면 일석 삼조를 훨씬 넘는 효과가 아닌가.

 

  아직은 자연 생리대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사용해본 사람들은 주변에 자연 생리대의 장점을 많이 알리고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의 경험이 있어서 과감하게 자연 생리대를 구입하게 되었지만, 아직 사용해 보지 않아서 내 경험을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회용 생리대보다 훨씬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은 충분히 알았다. 첫 생리를 기다리고 있는 조카,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 주변에 많은 여성들에게 이 책을 읽히게 하고 자연 생리대를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최소한 귀찮은 날이 되지 않고,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보며 여자임을 소중하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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