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 클래식 04: 코기빌 납치 대소동 - 코기빌 시리즈 2 타샤 튜더 클래식 4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타샤 할머니의 코기빌 시리즈 1권을 읽고 나니 다른 책들도 너무 궁금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나머지 두 권을 구입하고, 책을 조금 아껴두다 깊은 밤에 탸샤 할머니 책을 꺼내 들었다. 아무때나 읽어도 타샤 할머니의 책은 늘 좋지만, 더 깊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깊은 밤에 읽었다. 동화책이라서 책 읽는 시간은 짧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흐뭇해지고 말았다.

 

  이 책은 코기빌 시리즈 두 번째 책이기 때문에, <코기빌 마을 축제>를 읽었다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전 권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던 칼렙의 활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경주에서 받은 우승 상금을 저축해 두었다는 추신으로 마무리 지어진 <코기빌 마을 축제>에 이어, 대학을 졸업한 후의 칼렙 모습부터 이어진다. 칼렙은 대학을 졸업하고, 코기빌 마을의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의 후각과 범죄의 관계'라는 글을 쓰고 있던 중, 마을의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마을에 돌아다니는 너구리 수가 늘어난 것에 의아심을 품은 것이다. 너구리는 약삭빠른 동물이기에 그러한 들썩거림이 수상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곳곳에서 너구리의 수상한 행동이 포착이 되었다. 다람쥐를 쓰레기통에 가두고, 요리책을 몽땅 구입하고, 닭구이에 넣는 양념과 허브를 몽땅 사간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다 대학 친구인 까마귀 찰리의 편지를 받게 되고, 찰리는 너구리들의 소란에 관한 귀한 정보를 흘려준다. 너구리 대장인 제불론이 뉴잉글랜드까지 긴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칼렙은 찰리의 편지로 인해 너구리들이 소란스럽게 군 이유를 알게 된다.

 

  제불론이 오기 때문에 너구리들은 잔치를 벌여 주려는 것이었다. 닭 구이 양념과 허브와 요리책을 구입한 것을 보고 머트 보거트가 키우는 '세상에서 가장 큰 닭' 베이브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리러 머트 보거트에게 가지만, 보거트는 외출 중이었다. 쪽지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온 칼렙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베이브가 없어 진 것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베이브를 보고 납치를 당한 것이라고 생각한 마을 사람들은 안절부절이었다. 마을의 명물인 베이브가 사라진 것은 주민들을 공황상태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칼렙은 자신이 이 사건을 해결하겠다며 아버지에게 4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다.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짐을 챙겨 호수 근처의 너구리 굴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너구리들의 회의 내용을 들어보니, 닭 요리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고 베이브를 납치한 것에 대해 공치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새들 때문에 너구리들에게 발각당할 위기에 놓인 칼렙은 겨우 몸을 숨겼고, 자신을 넘어뜨린 밧줄이 베이브와 연관 있을 거라 추측한다.

 

  밧줄을 따라가보니 과연 베이브는 큰 바구니에 묶여 있었다. 칼렙은 흥분한 나머지 소리를 질러 버렸고, 너구리들이 쫓아 나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그 바구니는 다름 아닌 열기구였는데, 겨우 너구리를 무찌르고 칼렙과 탈출한다. 하지만 열기구는 빠르게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었으므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베이브는 큰 등치로 열기구의 방향을 혼란스럽게 했고,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열기구 안에서 칼렙은 당황하고 말았다. 마침 그때 찰리가 나타났다. 주민들에게 조취를 취하고 칼렙에게 날아온 찰리는 그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베이브와 칼렙은 낙하산을 메고 열기구에서 뛰어 내렸고, 다행히 대학 시절의 은사 파이퍼 선생님 집에 착지할 수 있었다. 파이퍼 선생님 집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마을로 돌아오니, 마을에서는 환영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베이브와 칼렙은 환영 행사에 기꺼이 참여했고, 너구리들은 닭 구이 대신 가면을 쓰고 마을에서 훔쳐낸 파이로 제불론의 잔치상을 차려 주었다는 얘기로 납치 대소동은 막을 내린다.

 

  타샤 할머니의 동화는 읽는이로 하여금 푹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친근한 코기빌 마을 덕분에 이번 책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타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기에 할머니에게 상상력을 달아 주었다고 한다. 너구리들은 정원의 열매를 훔쳐가는 악동이었고, 토끼, 닭, 코기들은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동물들이었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로 인해 상상을 하고, 동화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타샤 할머니의 동화책은 그래서 더 재미 있었다. 할머니가 길렀던 동물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코기빌 납치 대소동>. 이제 한 권 남은 코기빌 시리즈를 읽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서운한 마음이 든다. 타샤 할머니와의 만남이 줄어들고, 코기빌 시리즈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울적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품기 보다 할머니가 펼쳐 놓은 세계에서 맘껏 뛰어논다면 타샤 할머니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한다. 타샤 할머니가 상상력을 얻었던 코기빌의 동물들의 세계에 푹 빠져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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