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 클래식 03: 코기빌 마을 축제 - 코기빌 시리즈 1 타샤 튜더 클래식 3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타샤 할머니의 그림책 시리즈가 드디어 발행 되었다. 타샤 할머니의 집과 정원을 구경하다 보면 종종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삽화를 보면서 타샤 할머니의 동화책이 무척 궁금했다. 겉표지만 보고 두께와 크기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도착한 책을 보니 어린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 크기와 두께였다. 타샤 할머니가 동화작가로 알려졌다지만, 할머니의 정원과 라이프 스타일로 먼저 만났기에 동화책이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특히나 코기빌 시리즈는 오랫동안 키워온 코기들을 보며 썼다고 하니, 자연스레 할머니의 경험과 상상이 버무려진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할머니의 글보다 그림에 더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할머니가 꽃 하나를 그릴 때에도 정원에서 직접 따서 정성스레 그렸기에, 코기들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 약간의 배경지식을 알아서인지 그림 속 구석구석을 재미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코기빌에서 모범 가족으로 꼽히는 브라운 가족과 코기빌 마을 축제에 얽힌 이야기라며 포문을 연다. 그 전에 코기빌 마을의 위치 설명과 주요 등장인물(?)들을 소개해 주었다. 코기빌에는 고양이와 토끼, 코기와 보거트가 살고 있는데 코기는 다리가 짧고 꼬리가 없는 개라는 것과 화를 잘내고 담배를 좋아하는 요정이 보거트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브라운 가족은 다섯 식구가 사는데, 그 중에 축제 때 벌어지는 경주를 위해 분주한 칼렙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코기빌은 여름이면 축제 준비로 떠들썩 하다. 각자 관심있는 분야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데, 칼렙은 경주에 나갈 염소 조세핀을 훈련시키는데에 총력을 기울인다. 경주에는 은화 백 개와 트로피가 걸려 있으므로 경쟁이 심했다. 코기빌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칼렙과 고양이 톰캣이었다. 톰캣은 코기빌에서 인기 없는 고양이였는데, 보커트는 톰캣의 장난에 당해 칼렙이 경주에서 이기기를 바랐다. 칼렙은 토요일마다 불꽃놀이용 화학공장을 하는 보거트를 찾아가 조세핀을 훈련시키는 것에 도움을 받았다.

 

  9월과 함께 코기빌의 축제일이 점점 다가왔다. 칼렙은 조세핀의 컨디션을 챙기며 분주했고, 마을 전체가 축제로 인해 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축제날이 되었고, 코기빌 음악대의 연주로 축제는 시작 되었다. 각종 야채와 꽃, 잼 등이 전시되고, 염소, 닭, 오리의 경연대회가 열리고, 음식도 팔고 여기저기 재미있는 것들로 넘쳐났다. 하지만 칼렙은 축제 구경도 못하고 조세핀을 지켜야 했다.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 조세핀을 지키라는 보거트의 경고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칼렙이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을 때, 톰캣은 핫도그를 들고 칼렙을 찾아온다. 그리고 친절한 말투로 칼렙에게 핫도그를 권하고 칼렙은 수면제가 들어있는 핫도그를 먹고 잠이 든다. 경주에 나가려면 3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톰캣은 조세핀에게도 고기 파이와 독한 담배를 몽땅 먹이고 유유히 사라진다. 경기 10분 전, 칼렙은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곤 불꽃놀이를 준비하는 보거트에게 가서 사정 얘기를 하자, 차를 타고 부랴부랴 조세핀에게 달려간다. 보거트는 조세핀에게 로켓포를 먹이고, 로켓포를 먹은 조세핀은 안장을 얹자자마 순식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도착과 동시에 출발 총소리에 맞춰 경기에 나간 조세핀과 칼렙은 신기록을 세우며 1등으로 들어온다.

 

  톰캣을 물리치고 1등을 차지한 칼렙은 조세핀은 우승 행진을 하며 에피소드는 마무리 된다. 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불꽃놀이 쇼가 펼쳐지고, 코기빌 마을 축제는 무사히 막을 내린다. 톰캣은 마을을 떠났고, 조세핀은 로켓포 때문에 속병이 나 더이상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칼렙이 받은 은화 100개중 50개를 화약 공장을 고치라며 보거트에게 주고, 나머지 오십 개는 대학을 가기 위해 저축을 했다는 추신이 붙어 있었다.

 

  타샤 할머니의 삽화와 상상력이 어우러진 동화는 순식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다. 상상의 나래 속 모든 것을 타샤 할머니가 그려 놓았지만, 그 안에 직접 들어간 느낌은 기묘했다. 엉뚱하기도 하고, 유머러스하기도 했지만 역시 행복하게 이야기가 끝나 즐거웠다. 다음 시리즈도 무척 궁금해지고, 당분간은 동화를 통해 타샤 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척 기쁘다. 타샤 할머니가 그리워 지는 깊은 겨울 밤, 따뜻한 침대에 누워 맛있는 간식과 함께 타샤 할머니 책을 읽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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