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르갈의 향기 - 이시영

 

 

- 어제 이 책이 구겨져서 왔길래...

교환 신청을 했더니..

답변도 바로 주더니... 금방 책이 도착했다.

오오.. 그래 이십사 아주 좋아요!

어제 책보다 상태가 좋아서 마음에 든다.^^

이 시집을 지인에게 졸라서 산건...

지인이 말해 준 시 하나 때문이었다.

어찌나 배꼽을 잡고 웃었던지...ㅋ

그 시 때문에 구입하게 되었으니.

그 시를 공개해야지..^^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니겠지?ㅋㅋ

 

 

 

젊은 동리

 

                      - 이시형

 

 

 

  술이 거나해지자 젊은 동리가 젊은 미당 앞에서 어젯밤에

잠 아니와서 지었다는 자작시 한 수를 낭송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미당이 들고 있던 술잔을 탁 내려놓

고 무릎을 치며 탄복해 마지 않았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

는 것을......이라. 내 이제야말로 자네를 시인으로 인정컸

다. 그러자 동리가 그 대춧빛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대꾸했

다. "아이다 이 사람아. 벙어리도 꼬집히면 우는 것을......

이다." 미당이 나머지 한 손으로 술상을 쾅 내리치면서 소리

쳤다. "됐네 이 사람아!"

 

 

<아르갈의 향기/ 시와시학사>

 

 

- 이 시 때문에 지인에게 시집을 사달라고 조른 것이다. ㅋㅋㅋ

젊은 동리와 젊은 미당이 시를 논했을...

꽃이 피면과 꼬집히면을 논했을 모습이 상상이 간다.

이렇게 재미난 시를 만들다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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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2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래서 한편의 시가 탄생했군요. 이거 보면서 생각난 것~~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에서 여민이가 미술대회 입상한 그림 제목이 '꿈을 따는 아이'였는데~~정작 여민이는 '꾸물대는 아이'라고 쓴 거였죠.ㅎㅎㅎ

안녕반짝 2008-09-0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 너무 웃겨요. 괜히 푸근해 지기도 하고..^^ 꾸물대는 아이, 꿈을 따는 아이.. 아핫..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