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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반양장) - 대학 2.0 시대, 내 젊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초에 우연히 이어령님을 뵈었다. 그리고 그 분의 강의를 들었는데 참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난다. 흡인력 있고 재미나게 말씀 하시는 걸 보고 책도 한 번 읽어봐야지 했는데, 신간이 나왔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거기다 제목이 <젊음의 탄생>이여서 더 끌렸다. 20대의 후반을 지나고 있는 내게 과연 젊음이 남아 있는가, 사그라져 가는가 하는 궁금증 때문이기도 했다.
젊음의 탄생을 읽는 내내 나의 내면에서는 무언가가 꿈틀 대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아도 뚜렷함이 없어 시원하게 말할 수 없지만 내게 좋은 것이라는 느낌이 희미하게나마 전달 되었다. 그 첫 번째 느낌은 신선함이였다. 젊음에 대해 이렇게 신선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해 주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이 훌륭하다고 끌어내어 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그것도 지끔껏 만나왔던 수 많은 작가들이 뱉었던 똑같은 방식의 외침이 아니였다. 생소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9가지의 매직카드로 젊음을 발산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자가 예를 든 9가지의 매직 카드는 내게 낯설었다. 낯섬을 마주할때의 거부감과 흥미로움의 두 갈래의 감정 가운데 이 책에서 만나게 된 것은 흥미로움이였다. 거부감을 느낄 틈도 없이 매직카드 속에 숨겨진 비밀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저자의 이끔 속에서 나의 모든 것을 풀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9가지의 매직 카드. 매직 카드를 보며 흥미로움만 느끼며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직카드의 독창성과 창조성을 젊음과 버무려 내고 있었다. 지적 호기심에 대한 궁금증부터 우리가 보고 느끼고, 때로는 창조해야 할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각자의 몫이니 저자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또 다른 길을 만들어 가면 되었다.
그러나 저자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길을 잃어 버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독창적인 매직 카드에 나의 젊음을 대입시키다 보면 희열감에 몸을 부르르 떨기도 하지만, 매직카드의 어원이나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흐름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따라가다가 '내가 어디로 가고 있지?'를 상기시켜주는 또다른 의미가 되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은 중점적으로 기억해야 할 것과 부수적으로 들어야 할 것들을 구분하는 일이다. 그런 구분에 조금만 신경쓰며 나아간다면 내 안에 있는 잠재력과 문제점을 끌어내어 좀 더 나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젊음을 나이로만 판단하고 있었다. 저자 또한 이 책의 대상을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젊은이들에게 염두해 두고 있지만, 젊음의 가치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대상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보다 자신에게 젊음이란 어떤 것인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저자가 대학생이 된 그들에게 중점을 둔 이유는 이제 막 자유를 맛보는 젊음이들에게 마음껏 자신의 내부에서 비져 나오는 열정을 뿜어 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 열정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기에 좀 더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젠 가능성이 없다고 실망할지 말지어다. 날개가 부러졌다고 좌절하지 말지어다. 당신에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열정이 이미 쉼 쉬고 있으므로 그 열정을 쏟아 낼지어다.
오탈자
p. 188
사람을 살리는 것과 죽이기는 것의 차이는 -> 죽이는 것의 차이는 이 아닐까 생각 한다.
p. 192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에 대한 주석이 없다. 주석 기재를 빠트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