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나 - 믿음으로 산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절반 정도 읽고 나서 심하게 아파 버렸다. 하루동안 누워만 있다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와 다른 무언가가 내 안에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감사였다. 다시 건강해졌다는 감사.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주었던 시간. 늘 어리석은 나는 경험을 하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런 경험을 하고나서 인지 책을 바라보는나의 시선도 달라져 있었다. 처음에는 이 책이 나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해댈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있었다. 혹시 마음의 문을 열더라도 큰 감흥은 없을 거라고 어서 책의 끝을 보기 바랐다. 저자 또한 나를 잘되게 하는 일곱가지의 비밀이 숨겨져 있지만 너무 단순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 책에 기대할게 없어지는 셈이다. 그냥 무난하게 읽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주님은 내가 이 책을 손에 쥐고 읽는 과정도 다 예비하고 계셨다. 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휙휙 책장을 넘겨 버리자 나를 아프게 하셨다. 그리고 그 과정 가운데 내가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 주셨다. 그리고 책을 다시 대했을 때는 나의 마음이 열려 있게 하셨다. 그랬기에 그 전과 받아 들이는 것이 달랐다. 책을 읽는 동안에 책 속의 것을 진정 보려는 것인지 스쳐 지나고자 함인지는 내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책 속의 진리를 보았다 해도 내 삶을 뒤집을만한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은 아니다. 저자가 처음 언급했던 것처럼 너무 단순해서 나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책의 흐름 가운데 내가 발견한 것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긍정적인 시선이었다.

 

  조엘 오스틴 목사님은 <긍정의 힘>을 통해 명성을 익히 들어왔던 분이다. 그 분의 저서는 이 책이 처음이지만, 그 동안 내가 만났던 종교서적들이 그러했듯이 책 속에 성경문구가 그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엘 오스틴 목사님은 성경에 근본을 두고 있지만 고리타분하게 성경을 읊어 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침투해서 가깝게 다가오고자 노력 하고 계셨다. 우선은 그 점이 부담 없었다. 성경을 자주 읽지 않는 나에게는 상황에 딱 맞는 귀한 말씀이라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말씀을 흘려 버리기 싶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성경 구절이라도 자연스레 풀어주는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말씀이 서서히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목사님의 긍정적인 사고와 쉼 없이 내 마음을 두드리는 말씀들이 그분을 닮아가게 만들고 있었다. 분명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고 계심에도 지루해하며 따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즐겁게 이끌려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작은 것이라도 나의 상황에 맞는 구절이 나오면 읊어보기도 했고 그런 가운데 고칠 것이 그득한 나의 삶 앞에서도 마냥 즐거워하고 있었다. 늘 찌들리고 무심코 흘려 버리는 나의 일상 속에서 나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니. 주님께선 그럭저럭 살다가 대충 마무리 되는 삶을 살라고 보내신게 아니라니. 왜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까. 주님께서 지갑을 들고 다니신다면 지갑 속의 사진은 나 일 정도로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무작정 나를 사랑하고 주님의 존재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고 나를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조엘 오스틴 목사님이 말씀해 주시는 키워드는 정말 단순했다. 그러나 그분의 끊임없는 사랑과 질책과 위로 속에 파묻혀 있다보면 나의 존재가 둥실 떠오르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늘 감추고 싶고 자학하며 비판의 목소리만 드높이던 나를 가능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이끌림을 받게 된다. 그것은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인도를 받았을 뿐이지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과 영광 속에서 지내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기에 조엘 오스틴 목사님 같으신 분들이 사역을 하시는 것이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그 분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더라도 나는 주님 곁을 절대 떠나고 싶지 않다. 나약하고 부족한 나이지만 그런 모습도 주님께서 창조하셨으니 내가 채워가면 되는 것이다. 늘 내 곁에 있는 주님을 잊지 않으며 그 분과 함께 말이다. 그럴때에 주님이 이 땅에 나를 보내신 이유를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나의 존재만으로도 감사가 넘칠 것이다.  나는 잘 되어야 한다. 주님이 빚으신 형상이니까. 주님이 나의 형상을 보시고 기뻐하셨으니까. 그 기쁨이 내 안에 온전히 살아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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