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쩨르부르그 이야기>

니꼴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조주관 옮김, 8000원

1판 1쇄: 2002년 9월 15일

 

 

* 왜 하필 19세기 러시아 문학일까?

 

  누가 뭐래도 19세기는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00년대 초 유럽에 불어닥친 감상주의를 까람진이 도입하면서 고전주의 문학을 청산하고 낭만주의 문학이 등장했습니다. 황제와 그 주변인물의 묘사에 머물렀던 고전주의적 러시아문단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러시아 문학은 그야 말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게 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나 유명학 작가들이 19세기에 엄청나게 두각을 나타냅니다. 시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뿌쉬낀, 고골, 벨린스키, 투르게네프, 도스또예프스끼, 톨스토이, 체호프 등등 이 모든 작가들이 19세기 러시아가 배출해낸 작가들 입니다. 이들만 보더라도 문학의 장르에 왜 <19세기 문학>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822556

 

 

 

* 러시아 문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

 

  고등학교 때 문학을 읽겠다고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 두 권을 겨울 방학 내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낑낑대며 읽긴 읽었지만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 너무 어려워 문학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몇년 전, 우연히 열린책들에서 발행된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을 한 권 사서 읽고, 러시아 문학에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번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고, 저자가 그려내는 러시아인의 특유의 기질에 매료 당했던 거지요. 러시아인의 기질만 파악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도스또예프스끼를 통해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골고루 섭렵하고 보니, 러시아 문학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도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를 고르게 된 이유...

 

  19세기의 러시아 문학들은 실로 엄청납니다. 대문호 뿌쉬낀만 하더라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던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고, 도스또프스끼의 전집이 18권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무척 많습니다. 그 가운데 <이것이 러시아 문학이다> 라고 한 작품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도스또예프스끼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전집 중 첫번째 책 <분신, 가난한 사람들>을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도스또예프스끼가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작가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이 말때문에 고골의 작품을 고르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스또예프스끼 작품을 읽고, 뿌쉬낀을 읽고, 고골을 읽고, 체호프를 읽으면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접하게 되었지만, 도스또예프스끼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고골의 <외투>를 읽었더니 비로소 도스또예프스끼가 한 말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가난한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책을 통해 소중한 연관관계를 만났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속으로

 

  이 책에는 총 다섯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고골이 관리가 되기 위해 러시아의 수도 뻬쩨르부르그에 상경하면서 느낀 도시의 모습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문학이 처음이라면, 고골의 작품들이 조금은 생경하게 다가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작가들이 그려냈던 낭만주의, 사실주의의 작품들도 실려 있지만 고골만의 환상적이고, 풍자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작품이 더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문학의 낭만적이고 사실적인 작품들을 충분히 대했다면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골의 작품을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전경험이 없더라고 고골의 작품은 19세기 러시아를 알기에 충분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상소설의 대표격인 <코>를 비롯해서, 도스또예프스끼가 극찬했던 <외투>, 자신의 운명을 예언한듯한 <광인일기>, 그로테스크한 <자화상>, 비교적 서정적인 <네프스끼 거리>. 이 다섯편의 단편 속에서 러시아를 느낌은 물론이고, 고골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로 충분히 젖어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책들도 같이 읽어 보세요~~



<분신, 가난한 사람들>

도스또예프스끼 저, 석영중 옮김

 

 

 

 

- 이 책을 읽고 <외투>를 읽어서인지 공감이 많이 갔고, 러시아인들의 자잘한 모습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어요

 

도스또예프스끼의 전집



 

 

 

 

 

 

 

 

 

 

뿌쉬낀의 작품들

 
       
<잠 안오는 밤에 쓴 시> <벨낀 이야기>   <청동 기마상>     <보리스 고두노프>


 <대위의 딸>





 

 

 

<부록>-  러시아 이름은 너무 어려워요!!

 

  도스또예프스끼 책을 읽으면서 길들었던 습관은 책 앞장에 나와있는 등장인물란에 손가락을 끼우고 읽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등장인물 소개가 없을때는 메모를 해보기도 했지만, 익숙해 지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었습니다. 러시아 이름은 우리나라의 이름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러시아인의 정식 이름은 '이름 부칭 성'으로 구분되어 집니다. 거기다 애칭도 많기 때문에 한 인물을 부르는 이름은 순식간에 서너개가 되기 일쑤 입니다. 부칭은 아버지의 이름에 'ovich(evich)'나 'ovna(evna)'를 붙여 누구의 아들과 딸임을 나타냅니다. 고골의 예를 들어 보자면 <니꼴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이 공식석상의 호칭입니다. 즉, 니꼴라이(이름) 바실리예비치(부칭. 아버지의 이름이 바실리예비치임을 뜻한다) 고골(성)순입니다. 고골(제삼자를 칭할 때를 빼고)이라고 부르는 것도 실례고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니꼴라이라고는 부리지는 않습니다. 친한 사이일때 꼴랴라는 애칭은 가능하지만요. 니꼴라이 고골이라고 부르는게 일반적 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작가의 예도 들어 볼까요?

우리가 뿌쉬낀, 도스또예프스끼로 알고 있는 작가들의 원래 이름도 상당히 깁니다.

 

뿌쉬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뿌쉬낀

도스또예프스끼: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

 

무척 길지요? 이제 러시아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렸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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