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Year of The Tiger
지니(genie)뮤직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Release Date: 1999/2
Record Label: 도레미
Genre: 힙합(국내)
Distribution : 도레미


01 하늘에서 내려오는 계단
02 난 널 원해
03 Do Dat
04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05 인간성
06 Ha Ha Ha
07 Party People
08 Return Of The Tiger
09 Sweet Talk(Basement Mix)
10 Skit
11 Kid From Korea
12 Return Of The Tiger(Basement Mix)
13 Sweet Talk(Club Mix)

 



-이 음반을 듣고.. 내가 뱉은 한마디...
'난 아직 힙합을 몰라' 라고 했다..
한참 외국 힙합에 관심이 있고.. 그런 음악들을 듣던 중..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스타일의 힙합 뮤지션들이 없을까?' 라고 말이다.. 그래서.. 먹이를 찾아헤메는 하이에나 처럼(?)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걸죽한 힙합이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내 용돈으로 신문을 보고 있던 차에... 학교에 신문을 가져와서 봤는데.. 신문이 거의 끝나가는 무렵에.. 작은 칸막이 기사에 드렁큰 타이거 기사가 났었다...
머 대충 전통 힙합을 구사하는 미국에서 날라온.. 그룹이라나 어쩐다나.. 타이틀곡 '난 널 원해' 머 그런거였다..
그래서 우선 접수를 시켜 놓았다.. 드렁큰 타이거라....
그리고 그날 집에 와서.. 라디오를 막 켰는데...
어떤 프로그램이였는지는 몰라도..
"'드렁큰 타이거'의 '난'널 원해' 를 들으시겠습니다"
그러는 것이였다.. 그래서 가방도 벗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녹음을 시켰다....
오~~~~~~~~~~~~~~~~~~~~~~~~~~~~~~~~
녹음을 시키면서 그 희열이란...
거의 '신 봤다'를 외치고 싶었다...
내가 찾던 힙합이 이런 거였다... 멜로디 강하고.. 랩 잘하고.. 가사 귀에 쏙쏙 박히고(ㅋㅋ 드렁큰 타이거 매니저가 한 말이져?)..
다음날 부터 당장 드렁큰 타이거 음반 수배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내에 온 레코드 가게를 뒤지고 다녀도.. 드렁큰 타이거 음반이 없었다.. 심지어 어떤 레코드 가게 주인은 되려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드렁큰 타이거요? 외국 그룹인가요?"
라고 하길래...
"국내 힙합 그룹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나왔다..(그때는 인터넷으로 음반 사는게 보급화 되지 않았었다.. 스스로 발품 팔아서 사는 수 밖에...)
그리고 다음날.. 시내에 있는 마지막 레코드 가게를 갔다.. 허름한게.. 도무지 드렁큰 타이거 음반을 팔 것 같지가 않았다...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물어보고 바로 나올 요량으로 문만 빼꼼히 열고.. 목만 내민체...
"드렁큰 타이거 음반 있어요?"
라고 했다..
큰 뿔테 안경을 쓰신 주인 아저씨가...
"그럼요.. 있지요... "
라고 하셨다...
커억~~~~~~~~~~~~~~~~~~~~~~~~~
난 음반을 손에 쥐자 마자.. 아저씨에게 드렁큰 타이거 음반을 찾아 헤멘 길고 긴 여정을 말해 주었다... 그렇게 한 30분 얘기하고.. 계산을 하고.. 자주 오겠노라.. 약속하고... 레코드 가게를 나왔다..(이 주인 아저씨가 음악에 깊은 조예가 있어서.. 흔치 않은 음반들을 많이 보유하고 계셨다.. 그리고 그 뒤로.. 이 레코드 가게만 갔다..)
그리고 집에 가서 음반을 들었을때 그 희열은.....
앨범 대부분이 영어랩이였지만...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tiger j.k 와 dj shine 의 랩핑과 스크레치를.....
며칠만에 '난널원해'(중간에 영어랩까지) 다 외웠고...
학교가 끝난 후엔 나의 일과가 드렁큰 타이거 음반 듣기로 전락해 버렸다..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씨디피에 연결되어 있던 아답터가 터지는 사고 까지 발생했다(이때 시디피가 고물이여서... 건전지 외에 아답터랑 연결해서 들어야 했다.)
그래서 언니한테 울며 불며.. 매달려서.. 아답터를 사달라고 했다..
(그때 당시 8000원 이였다.. 국내 음반이 11000원 하는 시정이였으니 비싼 거였다)
그때 언니한테 돈을 갚았는지 어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계속해서 드렁큰 타이거 음반을 들을 수 있었고...정말 기쁨의 나날들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랩에 목말라 있었던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가 한국어로 재 녹음 될 정도로.. 드렁큰 타이거의 인기가 높아졌다...
정말.. 이 음반을 발견할 당시와.. 그 음반을 들었던..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어디서나.. 몸을 좌우로 흔들며.. 제스춰를 취하며.. 드렁큰 타이거 랩을 했던..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1999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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