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팩트체크 - 기독교 핵심 질문에 26권의 변증서로 답하다
안환균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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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었을 때 칼 세이건의『코스모스』를 보름동안 완독했다. 우주의 광활함 앞에 꼼짝없이 작아지는 나를 보면서도 살짝 겁이 나는 부분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사실이 믿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설명할 수 없는 우주의 신비로움과 광활함을 경험하고 나니 오히려 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사실이 믿어졌다.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 우주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 사실이 믿어졌냐고 묻는다면 똑 부러지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능력이 내게는 없다. 믿음을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코스모스』라는 서사의 끄트머리에는 하나님이 온전히 계셨다는 사실밖에 밝힐 수 없다. 그건 내가 가진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누군가 갖는 의문을 속 시원히 풀어줄 지식이 없다는 사실이 늘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결국에는 두루뭉술한 ‘믿음’으로 결론짓고 마는 나의 짧은 지식이 부끄러울 때도 많았다. 이런 나를 위한 듯 이 책은 26권의 변증서를 통해 ‘기독교 진리를 세상 사람들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만한 공통분모나 접촉점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실증적인 증거가 없이는 아무도 무언가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떻게 실증적으로 입증해 내겠는가? 어림도 없는 일이다. 24쪽


얼핏 말장난 같기도 한 변증을 듣고 있으면 어렵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더디 읽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의문을 품었던 주제들에 대한 의문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내 안에도 새로운 믿음들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면 내가 먼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변증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 사실이 과연 믿어지는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변증을 다룬 책들과 수많은 의문들, 그리고 저자의 생각이 촘촘히 얽혀 들어가면서 반박할 수 없는 사실들이 토대를 이루었다. 무작정 믿음만을 강조하는 기독교가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명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무신론자들은 만들어진 우주 자체가 기적이며 자신의 존재 자체도 기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차라리 우연을 창조주로 삼을지언정, 초월적인 신의 존재만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74쪽

총 5부로 나눠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것에 서슴지 않는데, 하나님은 왜 인간의 고통을 못 본 척 하시는지, 성경의 창조론과 유신진화론이 양립할 수 있는지, 예수를 몰랐던 세종대왕은 지옥에 갔는지, 한 번 믿기만 하면 영원한 구원인지에 대한 의문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다른 변증서들을 통해 변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고민과 연구가 함께 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

성경에서 지금 우리에게 이 구원의 복음을 제시하고 있는 분이 바로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 다른 종교나 신화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오직 하나뿐인 바로 그분이시기 때문이다. 236쪽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은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증거들을 대면서까지 하나님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면박을 주고 선을 긋는 것은 아니다.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실들에 그저 조목조목 증거를 대고 있을 뿐, 가장 쉬운 방법은 하나님을 그저 만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고, 믿고, 맡기면 큰 틀은 흔들리지 않는다. 때론 믿음에 대한 자잘한 흔들림이 있고, 깊게 설명할 수 없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 안에서 나의 본질과 모든 것의 계획하심이 보일 것이다. 그럴 때 ‘우리 존재가 죄와 맞서도록 변화되었기 때문에 고백을 통해서라야 이와 같은 기본적인 정신 자세와 마음 자세로 돌아가게 된다는 인식’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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