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그리스도인을 찾습니다 - 위대하지 않은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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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환경이나 소유에 근거하지 않으며 심지어 고통이 없는 상태도 아니다. 행복은 누구와 함께,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24쪽

얼마 전 우연히 종영된 드라마를 보다 한 대사가 인상 깊게 남았다. 눈에 아른거린다고 네 것이 아니라는 말. 그게 사람이든 돈이든 마찬가지라는 말을 듣고 참 오랫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눈에 아른거린다고 덥석 내 것으로 만들었던 것들이 생각나서였을 것이다. 그렇게 눈에 아른거린 것들을 무리해서라도 소유하고 나면 행복은 찰나에 불과했고 허무함만이 남았다. 아마 진짜 노력해서라던가, 간절히 원해서가 아니라 소유욕에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드라마의 그 대사 때문인지 요즘엔 표현을 많이 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내일 일을 알 수 없으니 우리 뽀뽀나 할까?’, ‘정말 많이 사랑해.’라는 낯간지러운 말을 바로 하게 된다(물론 아이들에게 더 많이 한다). 그럴 때 무리해서 눈에 아른거렸던 것들을 취할 때보다 더 행복함을 느낀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 ‘누구와 함께,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란다.” 병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다. 104쪽

어쩌면 인생의 목적이 사랑을 깨닫는 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고, 죄 사함을 받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나는 사랑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깨달았다면 우선 내게 사랑이 넘쳐나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나를 돌아보아도 나에게 사랑이 넘쳐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을 나눠주는 법도 서툴 수밖에 없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아직 풀어지지 않는 사랑. 평생 이 사랑을 깨닫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소명과 상관없이 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느라 시간을 소모한다. 171쪽

과연 ‘내 생명을 내려놓을 수 있는 소명’은 무엇일까? 나는 여전히 찾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데 깨닫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나’ 한사람에게 맡기신 개인적인 소명을 발견한 사람만이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다고 했는데, 개인적인 소명은커녕 내 신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느낌이 든다. 내 신앙생활에 변화를 둬야 하는 건지, 여기서 더 인내해야 하는 건지 아직은 선택이 어려운 기로에 서있다. 그럼에도 그런 어려움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놓고 기도하고 간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내 소명은커녕 세속적으로 흘러가 버릴까봐 걱정이 된다. ‘교회와 세상을 분리시켜, 세상을 하나님 나라 시작으로 바라보지 못’할까봐 염려가 된다.

아직 소명을 위협하는 고난이 오지 않은 것은 이미 유혹 앞에 소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권력의 유혹, 편안함의 유혹, 명예의 유혹 앞에 소명을 잊어버린 것이다. 소명을 잊어버리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174쪽

‘소명을 잊어버리는 유혹’이 뭔지를 찾아야 한다. 정곡을 찌른 듯 ‘편안함’ 앞에서 무너지는 내가 보인다. 타인과 얽히기 싫은 유혹, 내 몸이 좀 더 편할 유혹, 하나님과 교류는 덜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는 유혹들이 수두룩하게 떠오른다.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고 싶다. 매일 읽고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하나님과 항상 가까이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하나님과 나의 거리가 좁혀질 때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법, 사랑을 나눠주는 법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나의 소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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