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원받은 줄 알았습니다 - 셀프 구원인가, 진짜 구원인가?
박한수 지음 / 두란노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구원은 진행 중입니다. 약속은 확실하지만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릅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은 완전하지만, 그리고 지금 구원의 상태에 있지만 이 상태가 영원하지 않으므로 선한 싸움을 쉬지 않고 해야 합니다. 203쪽

 

마음이 급해졌다. 책을 다 읽자마자 거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남편에게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며 이 책의 내용을 전했다. 서로의 믿음을 보며 결혼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일상에서 믿음의 삶이 자주 흘러나온 것은 아니었다. 서로 존중하지 못하고, 기 싸움을 하며 믿음의 가정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회개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미 구원 받았다는 확신 때문이 안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정말 오랜만에 진심으로 내 마음을 전달했다. 내 스스로도 구원 받았다는 확신 때문에, 자잘한 죄들을 끊임없이 짓고 있었고, 회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옥을 외면하고 있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남편의 얘기를 듣고 왜 그동안 우리는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교회는 지식을 전해 주는 곳도, 신학을 강론하는 곳도 아닙니다. 힐링해 주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교회는 영혼을 살리는 곳입니다.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도 치르겠다고 각오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58쪽

 

‘영혼을 살리는 곳’이 교회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여 스스로 넘어진 적이 많았다. 그리고 남 탓을 하고 그런 것들이 만족이 되지 않으면 무기력감에 빠졌다. 최근에도 그랬고, 이 책을 읽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저지르고 있는 가장 큰 죄의 이유를 알았다. ‘회개에는 반드시 행함이 따’르는데, 나는 행함이 없었다. 바로 ‘거짓된 회개’ 때문이었고, ‘이전에 눈물로 후회하며 죄를 고백한 것이 회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죄를 깨닫고 회개했다면 ‘100%가 되어야 완전해’지는데 어정쩡하게 회개하고 셀프 구원을 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은밀한 죄를 짓고 있다면 지금 당장 멈추십시오. 습관적으로 작은 죄를 짓고 있다면 지금 당장 멈추십시오. 지금 당장 멈추지 않으면 그 죄가 멸망으로 이끌고 갈 것입니다. 195쪽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하나님께 내가 짓고 있는 은밀하고 작은 죄들을 고백했다. 그 죄들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남편에게도 그동안 우리 가족에게 습관적으로 지었던 죄들을 고백했고, 이 회개가 행함과 연결되도록 달라지고 싶다고 말했다. 내 스스로 내가 짓고 있는 죄들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방치하고 외면했던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개했고 변화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게 구원이다. 항상 깨어서 기도하라는 말씀이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이 믿어진다. 수없이 넘어지고 쓰러졌지만, 그럼에도 다시 나를 일으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 나는 죄인이지만 죄에 파묻혀 살긴 싫다. 나중은 없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행하고 싶고, 지금 고백하고 싶다.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과 진정한 회개에 이르렀다는 사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평생 이뤄져야 하는 일임을 믿고 따르는 것까지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원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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