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프로방스
피터 메일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막심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행 기차를 탔다.. 가방에 든건 CD 6장과 CDP... 그리고 '내 안의 프로방스' 책 한권이였다.. 기차에서 자리를 잡자마자 이 책을 꺼내들었다.. 음악과 함께 읽는 '내 안의 프로방스'는 상당히 좋았다.. 어딘가 여행을 떠날때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였다..

주인공 사이먼은 광고회사의 고위직에 근무하고 있지만 늘 일에 쫓겨 삶의 회의를 느끼는 중이다... 그래서 잠시 프로방스로 여행을 떠나는데.. 그런 여정과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자연이 기차를 타며 여행하고 있는 내게 딱이였다.. 그래서 다섯시간이 넘는 기차 여행동안 천천히 음미하듯이 음악과 함께 읽은게 100페이지 정도 되었다. 그 사이에 잠깐 잠도 자고 저녁도 먹고 음악을 듣는 시간도 많았지만 그때 읽은 100페이지정도는 정말 내용과 내 상황이 잘 들어맞아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기분이였다..
사이먼은 프로방스에서 만난 니콜의 아이디어대로 프로방스에 호텔 파스티스를 짓고 처음 사이먼의 얘기가 나올즈음 프로방스에서는 은행털이범이 은행을 털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나온다.. 파스티스가 완공되고 완전범죄를 꿈꾸는 은행털이범들과 사이먼의 얘기치 못한 만남... 그 얘기가 위험한게 아니라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옮긴이(황보석)가 말했듯이 은행털이범도 사이먼도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행각에 쉽게 프로방스에 빠져든다.. 결국 사이먼은 다시 광고회사로 돌아가지만 그런 흐름이 극히 자연스럽다.. 중간 중간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유머들이 나와 이질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때 그런 흐름으로 인해 순식간에 읽게 되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누구라면 느낄법한 삶의 회의.. 만남.. 그리고 자신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 있기에 더 매력을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일상에 지쳐서 회의감이 들때 이 책을 읽으면 늘 마음속에 꿈꾸던 외국의 정취의 동경감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프로방스를 여행하고 한껏 기운을 얻은 느낌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그리고 참 다행인 것은 '내안의 프로방스'가 다른 출판사에서도 나와있지만 열린책들에서 나온 이 책이 인터넷에서는 품절,절판 상태였는데 근처 서점에서 구입했다는 거다.. 이 책이 서점에 있는 것을 보고 누가 사갈까 조바심 내다가 산 책이여서 그런지 더 좋다..
그리고 이 책을 사오기 전 다른 출판사의 것과 비교해 보았는데 번역이 좀 틀렸다.. 개인적으로 열린책들을 좋아하고 번역가 황보석씨도 좋아해서 더더욱 맘에 들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가 읽은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물의 홍수 속에 제대로 된 번역서를 찾는 일도 이제는 독자들의 능력이 된 시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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