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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9 (양장)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부분 빨치산들의 얘기의 중심으로 돌아간다...
전쟁이 끝을 달리고 있는 탓도 있고 휴전이 되면서 가장 행보가 주목 되는건 역시 빨치산들.. 사회주의자들이다..
처음엔 이야기의 흐름 때문에 계속 빨치산들의 얘기가 나오는 줄 알고 그냥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9권을 읽고 보니 그 생각은 씁쓸함과 우울함으로 바뀌었다... 왜 그들 얘기가 많이 나오는가.. 왜 그들 중심으로 전개 되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보았을때 이제 그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뜻이 되었다.. 그때의 휴전으로 지금까지 분단이 된 지금 그 전쟁의 결과를 알기 때문에 이런 기분이 드는건 아니였다..
그들은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그들의 굳은 뜻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무지였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교육과 경험의 탓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이 갈망하는건 평등 이기에 앞서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뜻이였다... 얼마나 사람답게 살지 못했으면 그 피나는 고생을 하면서도 사람답게 살아서 좋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사회에 돌려졌으면 귀한 보배가 되었을 지식인들이 왜 사회주의자가 되었을까.. 분분히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북으로 가지 않는 이상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그들 앞에서 그들의 발자취와 사상을 돌아보게 된다...
속 시원하게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가 없다..
산속에서의 고립처럼 사회주의는 이상향일뿐 진정한 인권이 보장되는 평등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고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노력과 희생이 눈물겹다.. 사상대립으로 서로가 적이 되는 현실이 가슴아프다...
그런 가운데서 나타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지리산 속에서 바라보는 자연.. 그 장엄함과 위대함 앞에 모든것을 내던질만 하다...
소설을 다 읽고 벌교와 지리산을 가볼 참이다.. 그곳에 가면 분명 태백산맥의 인물들이 생각날 것이다.. 분명 그들의 허영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