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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지는 새 - 서태지 컴퍼니 DVD BOOK
서태지 컴퍼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공감대 형성이 안된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서태지 음악을 좋아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나의 머리가 커 갈수록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의 정규음반은 반갑고 무조건 사지만 그 외의 라이브 음반, DVD, 또 이런 DVD BOOK은 낯설고 나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 벗어남이 싫어 무작정 DVD BOOK인 '낙엽지는 새'를 샀다..
그러나 역시 눈에 들어오지 않아 책 꽃이에 꽃아두다 그 낯설음을 맞서기 위해 읽고, 보고 했지만 순수함 보다는 상업성이 먼저 느껴진다.. 서태지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던 시기가 내게서 지나온 것이다...
독특한 책은 내용보다는 컬러와 그림에 더 신경쓴 듯 화려했다..
그래서 나의 마음은 진정한 의미 부여에서 더 멀이지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는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지 희미하게 느껴졌었다...
늘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
희망은 있는가... 진정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 되돌아 오는 내용이였다.. 서태지의 그 동안의 삶인지도.. 아니면 서태지가 추구하는 삶인지도 모르겠다는 연계성이 내게 희미했던게 사실이다..
왜 나는 그렇게 우울해하면 부정적인 시각이 짙은가....
내 안의 서태지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왜? 예전에는 좋았지만 이젠 흥미가 떨어져서?
커나가면서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유년시절을 생각할때 그의 위치가 너무 커서 한 순간에 떨쳐버리는게 억울하고 서운하고 그런 내 자신이 싫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흥미가 떨어졌냐는 발언은 너무 가볍다..
내가 서태지에 열광하며 성장했음에도 10대들의 가수에 대한 열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하듯... 그렇게 간단히 밀어내기에는 당연할 수도 있다는 논리보다 모순적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지는게 그 이유이다..
이렇게 열광했으면서도 서태지 공연한번 가보지 않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 그런 모든 것들을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나를 끌어들이게 만드는 책이였다...
DVD를 볼때는 우울함이 더 짙었다.. 아름답기도 했지만 너무나 이상적인 영상들.. 그리고 어색하기까지 느껴지는 목소리.. 당연하게 흘러나오는 서태지의 음악들...
서태지와 연관을 지어 억지로 꿰어 맞추는 시선으로 보지 않으려 했음에도 DVD를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터져버렸다..
책과 DVD의 내용보다는 내게 서태지는 어떤 존재인가 라는 의구심과 존재여부... 그리고 문제점을 제시해 주는 계기였다...
난 보수주의적이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헛점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는 더 그러한데.. 서태지의 경우 상업적이다라는 판단을 내리는건 나를 깎아내리는 듯한 치명감마저 드는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감정이 있다..(10대 때는 목숨을 걸 정도였다.)
그러나 이 DVD BOOK은 상업성이 짙다...
지금껏 서태지라는 인물의 울타리 안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의 자부심이 있었지만.. 이젠 알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언더그라운드라는 것을..
시선은 울타리 안을 향하지만 마음에서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향 한다는 사실을 이제 알 것 같다..
이제 그 영역안으로의 들어섬은 너무 멀고 이제 나는 그 영역 밖의 세상에 서 있다.. 서태지가 늘 말했던...
길 밖의 세상에 나는 서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