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를 통해 알게 된 미술이.. 요즘들어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그래서 알지는 못해도 한달에 한권 꼴로 미술에 관한 책을 읽는데 그런 부담없는 미술에 대한 마음때문인지 내게 낯설게 느껴졌던 장르에 대해 서서히 눈이 트이는 느낌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나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내가 가끔 본다는 그림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외국의 작품들이였고 국내의 화가나 그림에 대해서는 무지했던게 사실이였다..특히나 이중섭이라면 그 무지함이 명성도에 비해 더 컸다.. 천재화가 라는 수식어 속에 유명한 그림 몇점은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아는게 없었다.. 이번 기회에 이중섭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자 구입하해서 본 책인데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은 기분이다..독특한 것은 저자가 미술과는 전혀 다른 정치쪽의 인물에 가까운데 어떤 인연으로 해서 이중섭에 관한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력이 독특하였지만 책을 다 읽고보니 오히려 전공과는 상관없는 그 열정때문에 더 객관적으로 다양함을 토대로 이중섭을 알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이중섭의 천재성도 아니요.. 그의 짧은 생에 대한 탄식도 아니고.. 얼마나 한국적인 화가였는지 그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가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할 정도로 우리가 오해하고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내가 아는 이중섭의 그림 '황소'와 '달과 까마귀'외에 처음보는 색다른 작품들이였고 '소'에 관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이였다.. 이중섭의 작품에 대해 몰랐을 때는 소만 그리는 화가인줄 알았고 '달과 까마귀'라는 작품을 대했을때의 충격이 남아있는데(소에 과한 작품만 보다 그 작품을 봤을때 의외로 너무 좋았고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였다) 다른 작품을 보니 정말 나는 이중섭의 단면만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중섭은 일본인 부인 마사코와의 사이에 낳은 첫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디프테리아로 사망하자 큰 실의에 빠져 군동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군동화를 보면 이중섭이 색채의 화가가 아니라 선의 화가에 가깝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아이의 죽음 때문인지 군동화의 아이들은 꿈꾸는 듯한.. 순수 그 자체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많다.. 끊임없는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표현하고 태곳적의 천진난만함등.. 첫아들의 죽으이 단순히 세상과의 단절이 아닌 늘 마음속에 살아있음을.. 그렇게 존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아 안쓰럽기까지 하다..이런 군동화에서부터 은지화 그림, 엽서 그림, 벽화를 추구했던 그림, 소그림까지 단적으로 보면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림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찬찬히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라는 생각과 그런 낯익음 때문인지 저자가 강조한 한국적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중섭을 뼛속까지 한국적인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의 그림에서 드러나는 그의 사고만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시각이 좁아 그의 그림을 봤을때는 전혀 그런 것들을 간과할 수 없었지만....그의 삶과 그림.. 그리고 그의 환경 정신세계등을 들여다 보고 나닌 그런 흔적이 그림으로 표현된 것 같아 고마움과 뿌듯함.. 그리고 그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이 밀려든다..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까지 안타까움이 있다면 그토록 사랑하고 그리워 하던 가족 품에서 살 수 없었다는 것... 가족과 떨어져서 절대 지낼 수 없을만큼 사랑과 애정이 남달랐던 이중섭... 결국 그런 시간의 지속됨이 이중섭의 생을 앞당겼지만 가족에 대한 애절함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일본에 떨어져 있는 부인과 두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현해탄'이라는 자품만 봐도 가슴이 저릿 저릿 할 정도로 그리움이 느껴졌다.. 그의 마지막 그림도 가족과 함께 행복해 하는 모습이였고 이중섭의 삶에서 가족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그의 요절보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었던 현실이 더 안타깝다...가족안에서의 작품활동을 갈망하던 그... 그는 가족과 떨어져 살 수 없는 사람이였기에 그의 이른 죽음은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그러기에 이 책의 제목이 비로소 이해가 간다...그가 유명한 화가라는 단순하 이유로 붙여진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이 아닌 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고 그의 삶과 그림을 구분짓는게 아닌 서로 서로 녹아있는 그 자체의 진실을 볼때 '아. 이래서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이구나' 라고 비로소 제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화가이기 전에 한 인간이기에 인간미가 넘쳤던 그 사람.. 이중섭...그 아름다움앞에 내 자신이 추해지는건 어쩜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