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인생 질문 - 예수를 만나야만 알 수 있는 진리!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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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기동하며 존재”한다(행 17:28). 이는 하나님을 믿지 않던 당시의 헬라 철학자들에게 한 말인데, 우리가 성경의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아도 여전히 그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우리의 삶을 지탱하신다는 의미다. 204쪽


9년 전 대도시의 큰 교회를 처음 갔을 때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처음 간 교회, 첫 설교를 듣고 예배가 끝난 뒤 바로 교인 등록을 했다. 3주 째 교회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던 차였고, 교회를 정하는 기준은 무조건 말씀이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으면 그 교회를 다니자고 다짐한 터라 그날 들은 설교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방 소도시에서 올라온 나는 확실히 대도시의 다름을 느꼈다. 그렇다고 나다니엘처럼 ‘설마 나사렛에서!’ 라고 말한 것처럼 작은 도시의 교회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대도시의 지식인들의 갈급함이 채워지는 것을 보며 놀랐다는 의미다.


기독교에 대해서 좀 안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독교라면 나도 다 알아. 그 속에서 자랐어. 나한테는 맞지 않음을 진즉 깨달았지. 내 마음은 이미 정해졌어”라고 말한다. 이렇듯 과거에도, 현재에도 예수님은 여전히 나사렛 출신에 불과하다. 32~33쪽


회의론자들이 가득한 곳에서 저자는 본질로 돌아갔다. 하나님이 택하신 ‘나사렛 출신’ 같은 사람들을 통해 복음을 드러내고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이끄신다. 모든 것이 풍족한 사람들을 선택하기보다 늘 뭔가 부족하고 결핍된 상태로 있는 사람들을 선택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더 가깝게 하셨다. 그렇기에 늘 내 입장에서 봐도 내가 과연 하나님께 기쁨이 될 수 있을까, 내 자제로도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실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된다. 너무나 보잘 것 없는 나를 선택하심으로 다른 계획이 있으실 텐데, 나는 늘 그 기대에서 어긋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자괴감이 때때로 스스로를 괴롭힌다.


예수님이 수동적으로 형벌을 감수하신 것만이 우리에게 행하신 전부가 아니다. 생애 전체, 특히 죽음을 통해 하나님 율법의 적극적 요구를 충족시키셨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능동적 순종’이다. 208쪽


이 사실을 알고 있고 감격하면서도 늘 망각한다. 기쁨으로 넘쳐나도 부족한데, 죄가 해결되자 자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죄책감이 아니라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고민하고 노력하려는 시도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시간과 노력을 쏟아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 신앙이 깊어질 수 있다. 심지어 기독교에 회의적이었던 사람들은 기쁨을 얻고 닫혔던 마음을 열 가능성도 크다.’ 고 했다.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에 때때로 회의적이 되어가고, 깊어지고 싶지만 이 굴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은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그들이 무언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할 때 어땠는지를 보면서 복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거면 되지 않을까? 나를 통해 역사하시려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내게 일어날 역사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길. 그런 존재가 나라고 여기게 되는 가슴 뭉클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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