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없는 것들에게 소리를 만들어 주고 생명이 있으되 귀함 받지 못한 것들에게 귀함을 만들어주는 회생적이되 정적인 시들이였다..안도현님의 시집은 처음이였다..그러나 낯설지가 않은... 어딘가에 늘 존재해 왔었던 느낌이 드는 시집이였다.. 그래서 무척 피곤한 밤에 읽었는데도 머릿속으로가 아닌 가슴으로 읽혀졌다..시집을 다 읽고 잠이 들 무렵에는 깊은 밤이였고 나는 그날밤 안도현님의 시들에 관한 꿈을 꾸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전혀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안도현님의 시집을 집어 들어 다시 읽는 일이였을 정도로 시를 통해 몸이 가뿐해진 느낌이였다..시가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체험하였다..그러나 그런 느낌들 뒤에 약간의 허전함.. 공허.. 틈... 이와 같은 느낌들이 밀려오고는 했다..시를 끝까지 읽으면 읽을수록 마지막에는 무언가가 빠진듯한 어리둥절함을 지울수가 없었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생각을 해보다 시집을 다 읽고난 후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는것...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그래서 완벽을 추구하려는 시가 아닌..있는 그대로를 옮겨 놓으려는 시가 아닌...무언가를 통하여서 변화될 가능성을 알고 있지만 그 끝은 형태가 아닌 무형이라는....그래서 자유자재로울 수 있는 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