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예반 지음 / 대흥 / 1991년 2월
평점 :
품절


올 초에 대대적인 집 정리를 하면서 언니네 책 꽃이에서 이 책을 보았다.. 책이라고 하기도 모하고.. 시집이나 에세이라 하기에도 모한...
소책자 같은 느낌이였다.. 대충 훑터봐도 알수가 없기에 다음에 보기로 하고 내 책 꽃이에 옮겨 놓았을 뿐이였다..
그랬던 것이 내 마음을 이렇게 달래줄 줄이야...

읽을 책은 많고... 그러나 이 책 저책 뒤적거려도 손에 잡히지는 않고 거기다가 마음까지 우울해 졌다.. 잠도 오지 않고.. 시간을 떼울 것도 마땅치 않은 정말 난감한 금요일 밤이였다.. 그렇게 책 꽃이 앞을 서성이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냥 나열된 말들이 마음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너무나 얇은... 그래서인지 페이지 조차 적혀있지 않은.. 그러나 나를 잡아 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나를 위로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이런 날에 읽힐 줄 알았다는 듯이 소박함으로 채워진 글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토로하면서 다독여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 글들로 인해 위로를 받았고 편안한 금요일 저녁이 되었다..
평범한 회사원이 였다던 작가....
무작적 여행하며 쓴 글이라는데 그런 이력 때문인지 더 친근감이 가고 위로가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조용히 읇조리면서 내게 말하는 것 같다...
나의 마음을 다 안다고...
13년전에 출판된 것이라 재발행본을 찾을 수가 없다..
아무도 본적이 없는 듯한 양호한 책 상태를 보며 마치 조개 속의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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