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평전 역사 인물 찾기 16
제프리 애쉬 지음, 안규남 옮김 / 실천문학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책의 두께만큼이나 간디와의 만남이 길어졌던 책이다..
다른 책에 비해 크기가 작아 페이지는 금방 넘어가고 손에 잡기도 좋았지만 831페이지의 책이 그리 빨리 읽혀진 건 아니였다...
약 4개월동안 느긋하게 읽은 셈이였다.. 그 사이에 다른 책도 많이 읽어서 간디 평전의 내용이 처음부터 술술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평전을 몇권 읽어서 그런지 평전에 대한 부담은 많이 없어진 편이다..
딱딱하고 어렵고 그럴꺼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의외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른 평전과는 다르게 간디 평전은 즐겁게 읽었다고 말하고 싶다...

간디하면 '비폭력'이라는 단어와 인도.. 그것 외에는 연상되는게 없었다.. 그래서 평전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 교과서에 나온 인물이기에 막연하게 위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짙었다..
평전이라는게 객관적으로 씌여져야 한다지만 여기에서의 간디는 그 객관성 때문에 인도의 위대한 인물이라는 거리감이 아닌 편안한 할아버지를 만나는 느낌.. 외소하고 소박한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였다...(그의 삶과 그의 뜻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편안함이 평전을 읽는 내내 지속되었으므로 그의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유지되는 계속성 속에서 그런 현상들에 휩쓸리지 않고 담담하게 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그래서 긴 시간 책을 읽으면서도 괜히 우울한 부분이라 읽기 싫다는 느낌 한번 없이 언제고 책을 들추면 간디를 만날 수 있어서 또다른 안식처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안식처가 편해 더디게 읽어 갔지만 그 시간들은 간디와의 충분한 여행이 되었다...

내가 평전을 읽으려고 하자 평전을 읽기 전에 자서전을 먼저 읽어라는 충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앞에서 말했던 편안함이 너무 짙어 비록 쉰이 넘어서 쓴 자서전이라지만 그걸 먼저 일겅볼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분명 평전에도 간디의 내면을 보여주는 수많은 부분들이 있었지만 간디의 일대기를 엮어 나가는 부분으로 보였을뿐 간디의 내면을 솔직학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타인에 의해 그려진 간디의 적나라함이 위대함 보다는 평범하고 외소하다는 느낌이 짙어서 간디를 너무 띄어 띄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평전을 다 읽고 그의 죽음을 알았을때 간디의 일개기가 스쳐지나 가면서 분명 위대한 일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절제하고 불가촉천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종교를 통하여 자신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탐구하고... 종교로 인한 인도의 분쟁과 영국으로 부터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던 사람이였다..
그러나 그런 노력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간디의 뜻과는 다르게 정치적 종교적인 의견을 좁히기 못해 진나가 선두가 되어 결국 무슬림 국가로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 되었다..
모든 무슬림들이 파키스탄으로 흡수 된 것은 아니였지만 여러개의 종교가 인도내에 실존했고 그 성지 또한 곳곳에 퍼져 있었다...
파키스탄의 땅이 되어버린 힌두 사원이 무슬림에게 반환이 되고..
간디의 단식으로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에 지불해야 할 돈이 확정되자 폭력단의 일원들이 간디에게 원한을 품었고 결국 그 폭력단의 일원인 고드세에게 총을 맞고 피살된다..
넓은 땅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종교들 언어들....
그 틈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노력하였던 간디는 무슬림을 위해 노력하다 생을 마감하였다...
많은 종교를 직접 접해보고 그 안에서 많은 깨우침을 얻으면서도 장점들만 추려서 자신의 주관을 가지면서도 힌두교였던 간디는 그렇게 다른 종교를 위해 희생 되었던 것이다..
너무나 거대하고 복잡미묘한 인도는 간디에게 많은 해결점을 요구했지만 간디는 기꺼이 노력하고 봉사했다.. 자신의 삶과 인도의 목적으로 여겼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사리지 않았던 위대한 바푸였다...
작고 메마른 체구에 그런 열정이 쏟아져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운 정도였다.. 그런 불가능을 더 많이 보아서인지 간디의 의지와 열정속에 묻어나는 적나라함이 왜소함과 맞닥트려 평범함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짙었지만..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간디는 역시 위대한 성자였다..

그의 일생과 뜻.. 그리고 인도의 기나긴 역사속에 그런 그를 발견하기에 혼란이 올지 모르지만 결국 그의 일생을 돌아보면 그 위대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감동.. 위대함.... 그리고 모든걸 뛰어넘는 희생..
보통사람이라면.. 보통의 열정이라면.. 결코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기에.. 사람을 소홀히하고 적대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그 인간미를 잊지 않기 위해 평전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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