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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미즈타니 오사무 지음, 김현희 옮김 / 에이지21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TV, 책을 말하다' 에서 이 책의 소개와 미즈타니 선생님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보통 한두권정도 소개하는 코너인데 그날은 책만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식구들은 드라마를 보겠다고 난리였는데 내가 우겨서 겨우 이 프로그램을 틀었는데 어느 순간 식구들도 군말없이 다큐형식으로 진행되는 그 프로에 넑을 빼앗기고 있었다..
딱보면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상이다.. 인자한 것 같으면서도 날카로운 눈매와 고독이 느껴지는 표정과 버버리 코트.. 도무지 그 험한 일본의 밤거리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선생님이라는 이미지와 맞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을 항상 배려하고 항상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 같이 걸으며 대화하며 도움을 청하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미즈타니 선생님은 정말 밤황하는 아이들과 고통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을 늘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인터뷰하고 밤거리에서의 미주타니 선생님을 촬영한 모습을 보아서 이 책을 읽었을때 더 가까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정말 미즈타니 선생님은 마음하나만으로 험한 밤거리의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밤거리는 지키는 이유로... 조직폭력배에게 항상 노출되어 있어서 경찰들까지도 그의 행동을 비웃고.. 그의 목숨을 한낱 파리목숨처럼 비유했다..
어떤 아이를 돕다가 그 댓가로 조직폭력배에게 새끼 손가락 하나를 잘렸는데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를 줌으로써 아이들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면 그까짓 것 쯤이야 하는 태도였다...
만약 나라면.. 내가 손가락이 잘렸다면 어땠을까...
손가락이 하나 없다는 굴욕과 창피스러움을 안고 살아갈 수 있었을까..
사고도 아닌 약속을 지키고 그 아이를 돕기 위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 없어서야 가능한 일이 아니다.
무덤덤해 보이고 차가워 보이고.. 아이들에게 친근한 외모와 복장이 아님에도 미즈타니 선생님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걱정하고 계셨다..
책을 읽어보면 그런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그런 모습에서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자학이 앞서기 전에 할말을 잃어 버렸다..
결코 형식적으로 되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도 마음에 동요가 일지 않는 딱딱한 심장을 지녔기에..
미즈타니 선생님 앞에서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런 그를 보며 우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며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편견과 색안경 속에 아이들을 가둬 버리는지 모르겠다... 하루에 마주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인지 천천히 생각하게 된다..
미즈타니 선생님처럼 먼저 다가가고 도와주려는 자세보다는 귀찮아하고 편견속에 가둬 버리기 쉽상이다..
그리고 '괜찮다'라는 말보다 윽박지르고 화내고 무시하는 말이 먼저 나오는게 사실이다..
흔히 우리가 판단하는 나쁜길로 들어서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러는 실정인데 방황하는 아이들에게의 우리의 태도는 어떨까..
'괜찮아;라는 말로 한발 한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을 지니고 아이들을 대했으면 한다..
미즈타니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도움은 못 주어도 우선은 성경구절처럼 나에게 다가 오는 아이들을 막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