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Mr. Know 세계문학 5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베이컨의 말처럼 '생각하며 사색하며' 그렇게 이 책을 읽었다...
크레타 해변의 조르바와 두목(조르바가 부른 애칭이기에)을 상상하며 그들의 자유스러움 안에 나의 생각과 사색을 집어 넣었다..
편안했고.. 바닷가를 산책하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느긋함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처럼 나는 온통 고민에 휩싸이고.. 젊음을 만끽하지 못한채 오로지 자연을 동경하며 사색에 빠져있을때 바로 내 옆에서 조르바가 재잘 거리는 것 같았다..
확실히 재잘거림이 맞으리라..
나이에 상관없이 천진난만하게 재잘거리는 조르바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월.... 나와는 다른 삶을 다양함으로 채워주었다..
너무도 솔직하고 자기세계를 구축해놓고 끊임없이 그 영역을 확장해가는 조르바는 자유스러움을 넘어 어쩔 수 없는 단 하나의 조르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을때는 자유스러웠을 지언정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그 자유스러웠던 젊은날을 회상하며 안정권을 찾으려고 할텐데.. 조르바는 스스로가 늙은 건달이라고 표현할만큼 평생 자유스러움을 만끽했다..
현재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게 그런 자유스러움인데 나이가 들때까지 그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용기가 생길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아마 나이가 들면 안정된 정착을 하고싶을 것이다..

나에겐 조르바 같은 용기가 없다..
그리고 조르바처럼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될 자신만의 힘도 끈기도 없다.
카잔차키스의 말처럼 책을 읽었던 세월이 아깝고 억울했을 정도로 조르바와 함께한 몇달이 인생에 큰 발견인것 처럼... 자유를 누려 내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발견을 안겨 줄 용기가 없다...
발견을 던져주기 전에 그런 자유를 택하는 것에 대한 망설임은...
빈털털이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런 두려움.. 망설임을 끝까지 맛보았고..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얻었다..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삶... 나의 방식을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과 망설임이 나를 이기기 전에 그 가운데로 뛰어들어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르바의 자유스러운 사고와 행동과 육체의 이동이 너무나 부러웠기 때문이다...
나의 동경이 되는 자유스러움을 조르바는 분명 가지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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