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부터의 수기 외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덕형.계동준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8권의 전집중에서 이제 6권을 읽었다...
6번째의 책에는 '죽음의 집의 기록'과 '지하로부터의 수기' 두편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해설까지 하면 670페이지 정도라서 결코 짧은 건 아니였다... '죽음의 집의 기록'이 훨씬 길었지만.. 도스또예프스끼의 경험이 깃든 유형생활을 바탕으로 쓴 감옥에 관한 얘기라서 그런지 지루함 없이 즐겁게(?) 읽었다.. 그 당시의 감옥의 모습이 아주 생생했고 도스또예프스끼의 사상과 주장이 뒷따라서 감옥 생활과 개인 개인의 죄에 대한 인식등..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심리에 대해서도 다양함을 볼 수 있었다...
6권의 작품집을 읽으면서 도스또예프스끼는 심리학자라는 말을 인정하게 되었지만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 그 사실을 확실히 인정하게 되었다...
도스또예프스끼에게 나에 대해서 묘사해 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정확한 판단과 너무나 솔직한 그의 묘사가 감옥의 죄인이 아닌.. 그 사람의 지금까지 삶을 통째로 보여주기에 충분한 묘사이므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감옥의 그들에게 때론 연민을.. 천진난만함을.. 무지함을.. 단순하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당시의 러시아의 처벌이나 주변 정세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고 제목 그대로 기록이기 때문에 끝도 없을 것 같은 감옥이야기를 매끄럽게 잘 이끌어 내었다.. 내가 감옥에서 관찰자로 다녀온 듯한 간접경험을 충분히 하고서 말이다...

그러나 '죽음의 집의 기록'에 대한 반면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처음부터 쏟아내는 비난이 혼란스러웠고 결말에서도 그 혼란은 계속되었다..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지하 생활자라는 인식도 없이 혼란스러운 전개가 주인공 만큼이나 혼동스러웠다..
주인공의 스타일은 몇몇의 에피소드를 보면 알수 있듯이 전형적인 도스또예프스끼 작품 다운 인물이다... 몽상가에 소심하고 우울하고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이번 작품에서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고...이해해주지 못해서 그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그런 혼란스러움은 꼭 나쁘게 보진 않는다..
해설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무지함으로 돌려도 상관없고.. 그런 혼란하고 몽롱한..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세계도 나름대로 괜찮았기 때문이다...
다음책도(7번째 전집) 사 놓았는데 읽기가 아깝다..
8권째부터는 장편이 시작되므로 편하게 편하게 읽어야 겠다..
여전히 도스또예프스끼의 세계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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