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광수씨 광수놈 - 광수생각 그 네 번째 이야기
박광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광수 생각을 참 좋아한다...
나의 생활에서 잠시 돌아볼 수 있게 만들고.. 웃겼다가 마음을 애틋하게 했다가 눈물이 나게 했다가... 그야 말로 인간의 감정은 다 건들어 놓는 그런 만화이기 때문에 광수 생각을 정말 좋아한다....
1.2.3권이 다 있어서 가끔씩 다시 꺼내서 읽곤 하는데..
독특한 캐릭터, 글씨체..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여린 마음 등등...
언제봐도 좋은 만화다...

항상 4권을 기다렸는데 그 사이 이혼을 하고 다시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비군 훈련 안나가서 사회봉사 70시간 하는 것들은 박광수 같은 솔직함으로 덮어줄 수 (내가 덮을 자격이 될까?) 있지만 이혼을 하고 다시 결혼을 했다는 건 충격이였다...
특히나 가족과 사랑에 애틋함을 그의 만화에서 돋보이는데 그런 세세함을 알고 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편견으로 보이겠지만(이혼과 또 결혼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광수생각의 박광수라는 사실이 충격이였다...) 그 사실때문에 광수생각 1.2.3을 읽으면서 쌓여있던 순수함.. 솔직함.. 천진난만함.. 그런 것들이 무너져 버렸다...
사랑부분에서.. 정말 보기 좋았던 가족 얘기를 참 많이 해주었는데..그 부분이 광수생각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런 생각때문에 광수생각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았따..
열정이 떨어져 버렸고 오죽했으면 사기를 당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런 내적인 방황을 하고 있을때 4번째 책이 나왔다...
정말 기다렸지만 구입하기가 망설여졌다...
어떤 분위기 일까.. 그 전처럼 그런 느낌으로 읽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나를 머뭇거리게 했다...
그러나 광수만화의 독특함이 그리워서 인터넷 서점 무료 포인트가 있길래 어제 주문해서 오늘 책이 도착했는데 사무실에서 다 읽고 말았다... 아껴서 읽고 싶었는데 어느새 읽다보니 끝이였다..(다음에 또 꺼내 볼꺼지만...^^)
읽고 나서 .. 역시 광수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예전에 그의 전부가 만화에 실려 있었다면 이번 만화는 감춰둔 부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의 만화와 크게 다를바 없었지만.. 내가 입은 충격으로 인해서인지 어쩐지 그의 전부가 보이지 않았다..
삶의 만화이자 작가의 전부를 보여주는 그의 특징이 조금은 지침과 힘들어 보임이 느껴졌다...
많은 생각들(만화보단.. 작가의 개인적인 면에서...)이 교차 했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과정.. 과정일 뿐이다...
언젠가는 그 천진난만함이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 기꺼이 동참하여 그의 만화에 관심을 갖어야 겠다..
여전히 그의 만화는 좋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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