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 - 체호프 희곡선집, Mr. Know 세계문학 50 Mr. Know 세계문학 5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깔끔한 디지인과 재활용지의 가벼움과.. 더구나 러시아 문학이여서 바로 흥미가 간 책이다.. 희곡이라는 자주 접하는 장르가 아니지만(학교 다닐때는 많이 접했어도 책을 사보는 건 처음이다.) 요즘에 한참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거부감 없이 샀다...
희곡을 읽을때 가장 취약점인 등장인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 이름은 이름,부칭,성 순에다가 애칭까지 있어서 이름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다.. 읽는내내 첫 페이지의 등장인물을 손가락으로 끼워 넣고 읽어야 했다...
겨우 기억했던 이름도 막이 바뀌거나 장소가 바뀌면 잊어먹기 일쑤였지만...^^ 그러나 오랜만에 읽는 희곡인데도 러시아 문학이라는 가산점을 듬뿍 주고 시작해서 그런지 순식간에 읽어버렸고 괜찮았다..
소설에서 읽는 내면의 자세함과 배경의 설명이 현저하게 차이가 났지만 그게 희곡의 특징이고.. 그만큼 스토리 전개는 빨라서 소설과의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어제 바로 체호프의 다른 작품을 주문해 놓았다...^^

그러나 19세기의 러시아 배경이나 러시아 민족의 특징을 전혀 모른 상태에서 읽는다면 조금은 따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나마 도스또예프스끼,고골,뿌쉬낀등등을 읽어서 괜찮았지만)
우리와 문화와 생활이 다른 나라의 습성을 잘 이해하지 못할게 분명하고 그런 낯설음이 이질감.. 지루함으로 이어질게 분명하니까...
그러나 그와 반대로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 읽는다면 충분히 나의 걱정을 벗어나고 거기다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이 책에는 총 6섯편의 희곡이 있는데 시작할때 보면 단막 웃음글이나 코메디라고 붙어있다...
처음의 세편은 가볍게 읽으며 웃기도 했는데 좀 긴 뒷편의 희곡 세편은 코메디나 웃음을 주는 내용이 아니였던 것 같다..
그러나 체호프는 굳이 그렇게 말했다. 코메디라고...
그런 의미를 캐내기가 힘이 들었지만.. 읽는 동안 간간히 느꼈던 생각과 느낌들이 그런 의미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화체라서 그런지 자기의 생각을 터놓고 얘기하다보니 대화체임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다..
해설에서 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후텁지근 하고 흐리날씨처럼 말이다.. 우울함도 있었고.. 그런 느낌이다 보니 코메디라는 걸 인식하기 어려웠지만 커다란 틀로 보면 우스운 부분이 드러난다...
인생은 코메디라 하는 것처럼.. 한편의 연극,영화라고 하는 것처럼..
체호프의 희곡에서 체호프는 코메디를 가장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난 이 모든것이 느껴졌었다.. 그 시대의 흔한 상황들이라서 삶의 냄새를 더 짙게 맡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빨리 체호프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금 느꼈던 느낌들과 읽으면서 갖었던 생각들..
그리고 그 분위기에 또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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