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상쾌하고 기분 좋을거라 생각했다..손님은 반가움이 더 짙기 때문이다..그러나 책을 받았을때의 느낌은 섬뜩하고 우울해 보였다...읽고 보니 나의 첫인상이 맞는 샘이 되고 말았다....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분단 50년이 넘으면서.. 수많은 전쟁에 관한 글들을 읽었지만..이 책과 비슷한 내용도 읽었지만 그것은 대부분 남한에 대한 글들이였고.. 북한에 대한 전쟁의 참상은 흔하지 않았고.. 사실이 알려져도 북한과 남한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으로 볼때 많은 부분을 숨기고 삭제하고... 진실이 거부 되었을거라 생각했다...거부시켜 버렸지만...황석영님이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투옥되었던 것처럼 말이다...우리가 저지른 죄일지라도.. 그 참상을 알 권리가 있다...그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떠 맡기고 왜곡하는건 분명 잘못 된 것이다..전쟁당시 황해도의 대학살에 대한 진실을 알려 주는 이 책이 잔혹하고.. 부끄럽고... 안타깝다... 그렇게 잔혹할 이유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살자들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서 죽어간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들은 드러난 적들이 아닌.. 함께 생활하며 도우며 살던 이웃에 의해서 처참히 학살되었다.. 외부의 적이 아닌 이웃에 의해 학살되는건 끔찍하고 분통이 터진다..그러나 그 밑바탕엔 잘못된 의식과 스스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결여되어 있으므로써 발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다른 나라에 의해 새 세상을 꿈꾸느라 현실을 뒤엎으려 했지만..그 현실이 감춰질거라 생각했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현실이였고..절대로 감춰질 수 없는 부분이다...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 좋겠다.. 왜 이렇게 대치하고 있는지...왜 그렇게 끊임없는 악행과.. 상처와.. 적대감을 번복하고 있는지...답답하고.. 그런 사실 앞에 나의 무기력감이 무색하다..그때의 상처들.. 고통들이 없었던 일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서로가 감싸줄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무기력감이 사랑을 건네므로써 사라지기를 기원한다..이 책을 읽는 내내 황해도 사투리가 낯설어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이내 씁쓸함으로 바뀌고 말았다.. 갈 수 없는 곳의 말을 내가 낯익어 할리가 없다...갈 수 없는 곳이 아닌 갈 수 없었던 곳의 말.. 자주 들을 수 없었던 곳의 말... 그 언어가 날 아프게 한다...